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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롬니가 좋아"… 기부금 오바마의 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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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롬니가 좋아"… 기부금 오바마의 5배

입력
2011.10.16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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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의 공격을 받고 있는 월가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보다 공화당의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에게 더 많은 돈을 기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월가가 롬니 측에 거액을 몰아준 반면 오바마 측엔 생색내기용 액수만 기부한 것으로 15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대선 경선 후보 재정보고서에서 나타났다.

롬니는 올해 들어 모건 스탠리, 헤지펀드인 하이브리지 캐피털 매니지먼트, 사모펀드인 블랙스톤 등에서 150만달러를 모금했다. 오바마는 월가에서 고작 27만달러를 끌어 모았을 뿐이다. 4년 전 오바마에게 100만달러를 쾌척한 골드만삭스는 올해 4만5,000달러를 주었으나 롬니에게는 약 8배인 35만달러를 기부했다.

기부금 총액에서 오바마가 롬니를 3배 가량 앞선 것과 비교하면 오바마가 월가에서 박대를 받은 셈이다. 물론 이 액수가 월가 기부금의 전부는 아니지만, 월가가 자신들을 비판하며 규제를 강화하려는 오바마에게 등을 돌렸다고 할 수 있다. 동시에 월가는 공화당 유력 후보인 롬니에게 줄을 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오바마는 1억달러를, 민주당전국위원회(DNC)는 6,500만달러를 걷었으나 롬니는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와 함께 3,000만달러 가량을 각기 모금했다.

롬리가 월가로부터 오바마보다 더 많은 지지를 받은 것이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월가 시위대에 대한 여론 호응이 커지면서, 월가의 지지와 돈이 대선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 명백하기 때문이다. 롬니는 사모펀드 배인캐피털 출신이란 경력 때문에 친 월가로 비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는 “오바마 재선 캠프가 월가에 대한 대중의 분노가 공화당으로 향하도록 선거전략을 짜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재선캠프의 벤 라볼트 대변인은 “롬니가 월가 개혁을 되돌려 월가가 그 자신의 법을 사용하도록 할 것”이라고 롬니의 친 월가 문제를 뉴욕타임스에 제기했다.

이날 발표된 재정보고서에서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과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은 기부금보다 더 많이 선거자금을 사용해 110만달러와 55만달러의 빚을 진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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