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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도 "점령하라" 시위/ 여의도·서울역·덕수궁 앞 1400명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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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도 "점령하라" 시위/ 여의도·서울역·덕수궁 앞 1400명 몰려

입력
2011.10.16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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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금융자본 시위가 15일 서울에서도 열렸다. 투기자본감시센터, 금융소비자협회 등 시민단체 회원 200여명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금융수탈 1%에 저항하는 99%'를 구호로 월가 시위 국제연대집회를 열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 진행된 이날 집회에는 올해 잇단 영업정지로 예금자들에게 손해를 입힌 저축은행 사태, 2008년 환헤지상품에 가입했다가 환율급등으로 중소기업에 손해를 입힌 키코(KIKO) 사태의 피해자들이 참가해 금융 권력을 규탄하는 자유발언을 했다. 키코 피해자 안용준(49ㆍ중소기업 대표)씨는 "키코 때문에 25억원의 피해를 봤고 3년째 이 문제로 싸우고 있다"며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무책임한 금융권력 때문"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에서 온 유학생 아더(22)씨는 "금융자본에 의한 양극화는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 문제라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 참여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모든 곳을 점거하라(Occupy Everywhere)"는 구호를 외치고 '한국의 99%가 미국의 99%에게'라는 제목의 서한문을 돌리기도 했다.

같은 시각 서울역 광장에서는 빈곤사회연대 소속 20개 단체 회원 200여명이 저소득층 복지 확충과 주거권, 노동권 보장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오후 6시에는 30여개 시민단체 모임인 99%행동준비회의 주최로 시민단체 관계자와 시민 1,000여명(주최측 추산 3,000여명)이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1%에 맞서는 99%, 분노하는 99% 광장을 점령하다'는 구호로 내걸고 '서울을 점거하라, 국제 공동행동의 날' 집회를 열었다. 불허된 집회라 경찰 15개 중대 900명이 투입됐지만 별 충돌 없이 오후 9시 마무리됐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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