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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0-3 ▶4-4 ▶6-4 ▶6-6 ▶7-6 명승부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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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0-3 ▶4-4 ▶6-4 ▶6-6 ▶7-6 명승부 빛났다

입력
2011.10.1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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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의 동점 승부 끝에 승자가 갈린 한편의 드라마였다.

사상 첫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비룡군단은 역시 강했다. SK가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연장 10회초 정상호의 결승 솔로포에 힘입어 7-6 재역전승을 거두고 한국시리즈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역대 27번의 플레이오프 중 1차전 승리팀은 20차례(74%)나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SK는 또 역대 포스트시즌 3차례 연장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2009년 10월 10일 두산과의 잠실 플레이오프 3차전(연장 10회 3-1 승)을 시작으로 지난 9일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연장 11회 3-2 승)에 이어 이날도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최대 승부처는 롯데의 9회말 공격. 앞선 8회 4번 이대호의 적시타로 극적인 6-6 동점에 성공한 롯데는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타석엔 앞서 3안타 1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왼손 손아섭이 들어섰다. SK 벤치는 마무리 엄정욱을 내리고 왼손 필승계투요원 정우람을 마운드에 올렸다. 커다란 플라이 타구만 허용해도 경기가 끝나는 절체절명의 위기.

그러나 정우람은 노련했다. 땅볼을 유도하기 위해 초구에 몸쪽에 붙이는 직구를 던졌고, 손아섭이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지만 타구는 SK 2루수 정근우 앞으로 향했다.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 만원 관중이 들어찬 사직 구장은 탄식의 도가니로 변했다.

SK는 위기 뒤에 곧바로 기회를 잡았다. 10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정상호는 롯데의 외국인 투수 부첵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 4호 홈런.

10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정우람은 롯데의 막강 클린업 트리오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한 점차 승리를 지켰다. KIA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3경기에 등판, 1승1홀드 평균자책점 1.80의 호투를 펼쳤던 정우람은 이날도 천금 같은 구원승을 따냈다.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 5승째.

SK 타선은 0-3으로 뒤진 4회 박정권의 솔로 홈런, 4-4 동점인 7회 안치용의 역전 투런 홈런 등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홈런 3방을 터트리며 올시즌 팀 홈런 1위팀(111개) 롯데를 힘으로 제압했다.

결승 솔로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린 정상호는 경기 후 “9회 대기 타석에서 부첵의 공을 봤는데, 의외로 힘이 없어 보였다. 10회 운좋게 실투가 들어와서 홈런으로 연결된 것 같았다”며 “라인 드라이브로 날아가 2루타인 줄 알았는데 심판 사인을 보고 홈런인 줄 알았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어 “확실히 롯데 타선은 KIA와 다르다. 실투를 모두 장타로 연결시킨다”며 “남은 경기에서는 투수가 좀 더 편하게 던질 수 있도록 잘 리드하겠다”고 포수 본연의 임무도 잊지 않았다. 1차전 MVP로 선정된 정상호는 상금 100만원과 100만원 상당의 호텔 숙박권도 부상으로 받았다.

양팀은 17일 오후 6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벌인다. 홈에서 일격을 당한 롯데는 오른손 에이스 송승준, 포스트시즌 4연승을 달린 SK는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고든을 선발로 내세운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부산=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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