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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머니의 공습/ 차이나 머니, 우군일까 적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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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머니의 공습/ 차이나 머니, 우군일까 적군일까

입력
2011.10.1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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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머니'는 양날의 칼이다. 우리 금융시장과 산업계의 든든한 버팀목일 수도 있고, 변동성을 키우는 위협요인일 수도 있다. '차이나 머니'를 우군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우리 경제의 체력 강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향후 2~3년 내 3배 늘어난다

9월 말 현재 중국의 외환보유액(3조1,975억달러)은 적정 외환보유액 추산치(8,000억달러)의 4배에 육박한다. 하지만 넘쳐나는 돈을 굴릴 곳은 마땅치 않다. 중국 정부는 이처럼 엄청난 외환보유액에서 달러화 비중과 미국 국채 투자 비중을 지속적으로 줄여가고 있다. 그렇다고 재정위기에 시달리는 유럽 투자 비중을 늘릴 수도 없는 처지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은 보유외환 다변화 차원에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투자에 적극 나설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더구나 중국은 미국과 한치 양보 없는 환율 전쟁을 벌이는 중이다. 막대한 무역수지 흑자에 따른 위안화 절상 압력을 누그러뜨리기 위해서라도 자본수지를 적자로 유도하는 것이 절실하다.

때문에 향후 2, 3년 뒤면 중국의 국내 금융시장 투자 규모가 지금의 3배 이상 급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제금융센터는 "현재 100억달러 수준인 국내 유입 중국자금 규모가 보수적으로 봐도 2, 3년 안에 3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센터 이치훈 연구원은 "미국, 유럽은 물론 기존 투자처인 홍콩 증시가 많이 올랐다는 점에서 홍콩의 대체투자처로서도 한국은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약이 될까, 독이 될까

위기 때마다 외국인 자금의 급격한 이탈이 되풀이되는 우리나라로선 단기 차익을 쫓는 핫머니보다 안정적인 장기 자금이 절실하다. 그런 점에서 중국계 자금은 국내 금융시장 안정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국내 채권시장에서 중국계 자금의 평균 만기는 4.0년으로 일본(4.6년) 다음으로 길다. 프랑스(1.7년), 영국(2.0년), 룩셈부르크(2.1년) 등 유럽계 자금이나 미국 자금(2.3년)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중국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시장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올 들어 '차이나 머니'가 주식시장(1조2,501억원)보다 장기 투자 성격이 강한 채권시장(3조1,285억원)에 훨씬 많이 순유입됐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그렇다고 마냥 반길 수만은 없다. '차이나 머니'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중국계 자금이 장기채권을 대거 사들이는 바람에 국내 통화정책을 무력화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던 지난 3월 중국계 자금이 장기채권을 대거 사들이면서 5년물, 10년물 국고채 금리가 오히려 급락(채권값 급등)했다.

물론 미국, 유럽계 자금보다는 안정적이라지만 중국 경제의 경착륙 등 위기 상황에서 급격한 유출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중국의 해외 인수ㆍ합병(M&A) 중 70% 이상이 국유기업에 의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적대적 M&A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유선 대우증권 글로벌경제파트 팀장은 "적대적 M&A를 통해 국내 기업에서 기술력을 빼가고 경영권을 위협하거나 고배당을 통한 '먹튀' 논란 등이 불거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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