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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美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 의원들 45차례 박수…MB연설 15분 길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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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美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 의원들 45차례 박수…MB연설 15분 길어져

입력
2011.10.1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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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국빈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나는 한반도의 분단을 결코 영구적인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 의회에서 가진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한반도 7,000만 전체가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반도 평화통일 의지가 읽혀지는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먼저 한반도에 평화의 기반을 세우고, 이를 바탕으로 남북경제협력을 강화하여 공동 번영의 길로 나아가고, 평화통일을 이뤄야 한다"면서 "통일한국은 어느 국가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고, 이웃 국가들의 번영을 촉진할 것이며, 동아시아의 안정과 세계 평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원칙에 입각한 대북 접근을 일관되게 유지해 나가는 길만이 북핵 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하는 열쇠"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동맹에 대해 "한미상호방위조약은 우리를 더욱 강하게 해주며 더욱 안전하게 지켜주고 있다"면서 "우리는 피로 맺어진 동맹이라고 표현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의회에서 전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 법안이 통과된 것과 관련, "1953년 한미상호방위조약이 통과된 바로 이 자리에서 2011년 한미 FTA도 비준됨으로써 한미관계는 새로운 장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이 이날 연설하는 동안 미국 의원들은 45차례 박수를 치면서 환대했다. 이 가운데 5차례는 기립 박수였다. 잇단 박수로 인해 연설 시간은 당초 30분보다 15분이나 길어졌다. 45차례의 박수는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한 외국 정상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라고 한다.

한국전쟁 얘기가 나왔을 때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이 대통령이 "한국의 자유 수호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여러분의 아버지와 할아버지 세대의 신의를 지켜나가고 있는데 대해 깊이 감사 드린다"며 한국전 참전 용사 출신인 현역 의원 4명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했을 때였다. 상∙하원 의원들은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일어서서 박수를 쳤고, 이 대통령이 참전 의원들에게 영어로 "You are still young, You look a young boy(여전히 젊어 보인다. 소년 같다)"고 덕담을 건네자 박수 소리는 더 크게 이어졌다. 연설이 끝난 뒤 상∙하원 의원들이 앞다퉈 이 대통령에게 몰려와 사인을 받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한편 이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각별한 우의는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도 드러났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정'(한국어로 발음)을 느낀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내가 매우 존경하는, 아주 좋아하는 친구와 같은 관계에서 특별한 느낌을 받고 있다"고 화답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 동맹의 핵심은 한국적 개념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깊은 애정과 쉽게 끊어지지 않고 시간이 갈수록 깊어지는 건 바로 '정'이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을 보면 동양적인, 좋은 정을 함께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장점이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어린 시절 미국 여자 선교사로부터 청바지를 받으려다 수줍어 받지 못하고 대신 공을 받은 일화를 소개하며 "내가 미국에 신세를 진 건 고무공 하나밖에 없다"고 말해 또 웃음과 박수가 터졌다. 두 정상은 인사말을 끝내면서 각각 상대국의 언어로 건배를 제안했다. 두 정상은 14일 미국 자동차산업의 중심지인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GM 등을 함께 방문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의미를 설파했다.

워싱턴∙디트로이트=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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