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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한국일보 고충처리인/ 장애인 관련 기사, 자구 하나에도 세심한 신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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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한국일보 고충처리인/ 장애인 관련 기사, 자구 하나에도 세심한 신경을…

입력
2011.10.14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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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가니'의 영향으로 장애인들이 겪는 고통과 피해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영원히 묻힐 뻔 했던 진상이 그 실체를 하나 둘 드러내고 있고, 마침내 해당 학교를 폐쇄하기 위한 행정절차에 들어가기에 이르렀습니다. 그 동안 우리가 장애인의 인권에 대해 얼마나 무관심했는지를 반성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때문인지 요즘 장애인 관련 기사가 부쩍 많아졌습니다.

'장애인 화장실 절반이 남녀 구분 없어', '대법, 아동 장애인 성범죄 양형기준 강화', '원장이 장애아 폭행 제2도가니 논란', '도가니 방지법 추진? 사과부터 해라'.. 여기에다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가 한국일보 보도 기사인 '지적 장애인 올림픽'을 '7월의 좋은 기사'로 선정했다는 뉴스(10월 1일자 33면)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평소 장애인의 애환에 큰 관심을 기울여 온 한국일보의 노력이 인정을 받고 있다는 소식으로 들렸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아직도 장애인 관련 기사에 간혹 '옥에 티'가 보인다는 것입니다. '능력이 있는 장애인이 정상인과 ..'(10 1 1, ), ' ..'(9 22 19, ).

취재원의 말을 그대로 인용한 탓도 있겠지만, 기자는 무심결에 장애인을 '비정상인'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이는 장애인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입니다. 그들의 인격을 비하하는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또 '한센병 환자들이 그림을 그리는 일은 사실 녹록하지 않았다. 거동이 불편해 대부분 휠체어에 의존하고 있었고..'(7월 20일 자 33면 '한센병 환자 가슴에도..')도 바람직한 표현이 아닙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사에서는 장애인이 아닌 사람들은 '일반인' '비장애인'으로, 또 '휠체어를 사용하고' 등으로 표현해 한층 나아진 장애인 인권 의식을 보여 주었습니다.

예전에는 신문에서 '벙어리' '나병환자', '절름발이' 등의 비하성 표현들을 아무런 부끄러움 없이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그것에 비하면 우리 언론도 많이 성숙해졌습니다. 장애인은 열등하거나 의존적인 사람들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들 누구나 사고가 나거나 쓰러지면 언제든 장애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장애인은 우리들 자신의 또 다른 모습입니다. 기자들도 장애인 관련 기사를 쓸 때는 자구 하나하나에 좀 더 세심한 신경을 써야 할 것입니다.

허경회 02-724-2446, bige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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