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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읽어보세요 - 십중팔구 암에게 이긴다 外

입력
2011.10.1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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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 누구나 걸릴 수도 극복할 수도 있다

십중팔구 암에게 이긴다 /박재갑 지음

국내에서 매년 새로 확인되는 암환자는 18만 명이고 이중 7만 명이 사망한다. 의학 기술의 발달이 눈부시기는 하지만 암은 아직 극복할 수 없는 난치병임에 분명하다. 그렇다고 예방할 수도, 발병을 예측할 수도 없는 건 아니다. 말기가 아니라면 더 심각한 암으로 진행되기 전에 차단할 수 있다.

국내 대장암 분야 권위자이며 국립암센터 설립과 국가 5대 암 검진 사업 등을 주도한 박재갑 서울대 교수는 이 책에서 암은 누구나 걸릴 수 있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암을 예방하기 위해 지켜야 할 수칙은 무엇인지, 당장 암 검진을 받아야 할 사람들은 누구인지, 암 종류별 주요 증상은 무엇인지 등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박 교수는 책 표지에 의사 가운 차림에 어울리지 않는 운동화를 신고 등장했다. 생활 속 신체 활동량을 늘리는 게 암 예방에도 중요하다며 그가 금연 캠페인과 함께 벌이는 '운출생운(운동화 신고 출근하는 생활 속 운동)'을 몸으로 보여주기 위해서다. 동아일보사ㆍ264쪽ㆍ1만 3,000원.

김범수기자 bskim@hk.co.kr

■ "한국사회 병폐의 원인은 극심한 경쟁"

무한경쟁이 대한민국을 잠식한다 /서상철 지음

성장을 위해 경쟁은 필수불가결인가. 시장주의자들은 "물론"이라고 말하겠지만, 서상철 캐나다 윈저대 경제학과 교수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다.

저자는 다양한 인류학적 성과와 과학적 실험 등을 인용해 가며 극심한 경쟁이 결국 근로자들에게 일자리에 대한 불안감을 유발해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약화시킨다고 지적한다. 경쟁의 산물인 소득 불균형 역시 하층 계급의 근로 의욕을 빼앗고 사회적인 유대감을 약화시킨다. 경쟁이 지나친 사회는 상류층이라 할지라도 그렇지 못한 사회보다 평균수명이 짧고 유아사망률도 높다는 연구도 소개하고 있다.

무한경쟁이야말로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의 근원이라고 지적하는 저자는 이 같은 문제의식에 사회구성원들이 합의하고 분야별로 이를 완화할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자는 K팝을 좋아하는 둘째 딸이 다 컸을 때 지금과 다른 한국을 보여주고 싶다는 희망에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지호ㆍ332쪽ㆍ1만 6,000원.

김범수기자 bskim@hk.co.kr

■ 부자 나라들의 투기가 세계 경제를 잠식

그림자시장 / 에릭 J. 와이너 지음

작금의 경제 위기를 '그림자시장'의 출현으로 인한 세계경제의 구조적 변화로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중동의 산유국들과 일본, 중국 등 신흥 부자 나라, 헤지펀드 같은 글로벌 투자, 투기 주체들을 '눈에 보이지 않는 금융 권력'이란 뜻에서 그림자시장이라 부른다.

책은 "그림자시장은 이윤이 남는 곳이라면 전 세계 어디든 투자하는 전략으로 부를 축적해왔지만, 사실상 정치, 경제적으로 자유롭지 않다"고 지적한다. 그림자시장은 오히려 자본을 이용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는 악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게다가 이들은 미국을 비롯한 서구에 적대적이기까지 하다.

요컨대 미국 저널리스트인 저자의 입장에서 그림자시장은 경계 대상이다. 한국도 그림자시장의 한 축으로 분류했다. 헌데 막상 이들의 활동에 대한 규제나 감시가 없다는 것이 저자의 문제의식이다. 대단한 위기의식에서 출발하지만, 어떤 구체적 대안은 없다. 김정수 옮김ㆍ랜덤하우스 발행ㆍ404쪽ㆍ2만원.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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