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포크록의 전설 밥 딜런(70)이 그림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CNN 방송은 미 뉴욕 맨해튼 가고시안 갤러리에 전시 중인 딜런의 그림 ‘아시아 시리즈’가 유명 사진가의 사진과 비슷해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딜런은 일본 중국 베트남 한국 등지를 여행하며 이 그림을 그렸는데, 표절 논란을 제기한 사람들은 딜런의 그림 중 적어도 3점이 프랑스 사진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과 레옹 부시, 드미트리 케셀의 사진과 완벽하게 똑같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직 큐레이터인 제니퍼 루더는 “갤러리 관계자들이 그렇게 유명한 사진을 몰랐다는 사실이 더 놀랍다”고 했고, 한 관람객은 “딜런이 영감을 얻기 위해 사진을 이용한 것이 아니라 이를 그대로 베꼈다는 게 더 충격적”이라고 비난했다.
딜런의 온라인 팬 사이트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실망과 우려를 표시하는 팬들이 있는가 하면 “고전 작품을 인용한 것일 뿐”이라고 옹호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딜런의 말대로 이 그림이 “직접” 여행한 곳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면 그를 보호하려는 팬들의 노력은 무의미해진다.
표절 논란에 대해 딜런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의 전시회 도록에는 “모든 그림은 실생활에서 소재를 얻었다. 거리를 걷는 사람들, 커튼 뒤에 가려진 모습들, 사진, 건축물, 그래픽, 모든 것이 작품이 된다”라고 쓰여 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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