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를 둘러싸고 300일 가까이 갈등을 빚고 있는 한진중공업 노사가 국회권고안을 토대로 타협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14일 실시된 이 회사 노조지회장 선거에서 강성으로 알려진 차해도 후보가 당선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날 실시된 지회장 선거에서 조합원 808명 가운데 768명이 투표(투표율 97.1%)해 54.5%인 429표를 얻은 차 후보가 전임 지회장인 채길용 후보(92표ㆍ11.7%)와 온건 성향인 김상욱 후보(250표ㆍ31.8%)를 제치고 당선했다.
새 노조위원장이 선출됨에 따라 해고자 94명을 1년 안에 재고용해야 한다는 국회권고안을 놓고 노사협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하지만, 사측은 협상이 타결된 시점부터 1년, 노조는 정리해고가 단행된 지난 2월부터 1년 뒤 재고용을 주장하고 있어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차 신임 지회장은 “국회 권고안을 일단 받아들인다”면서도 “해고 노동자들이 아직 퇴직금의 3분의 2밖에 받지 못해 이를 소급해서 적용하는 등 임단협을 제대로 마무리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차 지회장은 ‘강성’ 이미지에 대해 “2003년 노사가 갈등을 빚는 시기에 노조를 맡아 그렇게 비춰지는 것 같다. 그러나 무리한 투쟁을 해본 적이 없으며, 노조의 실리를 얻으면서 노사가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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