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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재보선/ 높은 단상 없애고 경차·경트럭 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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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재보선/ 높은 단상 없애고 경차·경트럭 유세

입력
2011.10.1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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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조용하게 시민 속으로.'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선거운동 콘셉트다. 선거전에서 양보 없는 맞대결을 벌이고 있지만 선거운동 전략만은 양 진영이 일치를 보고 있는 것이다.

우선 유세 차량이 작아졌다. 나 후보 측은 선거운동 첫날인 13일 마티즈 경차 48대를 서울 시내 당원협의회에 한 대씩 배치했다. 통상 선거 때면 구별로 1.5톤 트럭을 유세차로 썼는데 이번엔 경차를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박 후보 측도 경트럭인 타우너와 라보를 개조해 유세차를 만들었다. 시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정책을 설명하겠다는 뜻으로 '구석구석 정책 카페'라는 이름도 붙였다. 경차나 경트럭을 쓰면 대형 트럭을 쓸 때보다 비용이 8분의1수준으로 절감되는 이점도 있다. 복잡한 골목길에서의 기동성은 덤이다. 두 후보가 공약으로 내세운'서울시 부채 경감'과도 맞아 떨어지는 대목이다.

후보자가 높은 단상에 올라 마이크를 들고 시끌벅적하게 유세하는 광경도 이번 선거에선 보기 힘들 것 같다. 나 후보 측 이종현 공보특보는 선거운동 방식과 관련,"대규모 유세를 하지 않고 시민들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선거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도 일방적 유세가 아닌 시민과 대화하는 방식으로 선거운동을 한다는 방침이다.

대신 양측은 트위터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캠프의 역량을 쏟아 붓는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군중 동원형 대규모 유세보다 SNS가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낮은 눈높이로 시민들에게 다가가겠다'는 선거 운동 전략에서도 양측은 은연중 일치를 봤다. 나 후보 측은'시민공감유세', 박 후보 측은 '경청투어'라는 이름으로 시민과의 스킨십을 이어가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작고 조용한 선거는 정치권이 스스로 몸을 낮춰 만들어낸 새로운 선거운동 패턴"이라고 말했다.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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