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ㆍ26 서울시장 보선에선 이념 성향과 연령대에 따라 유권자들의 지지 후보가 확연히 갈리는 만큼 세대ㆍ진영 별 투표율이 승부의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율 등을 근거로 투표율이 45%를 넘기느냐 마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이란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지난 8월 주민투표에선 총 유권자 838만7,278명 중 215만9,095명이 참여해 최종 투표율은 25.7%였다. 8월27일 한국일보-한국리서치 조사 결과 이 가운데 85% 가량이'오세훈안'을 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로 환산하면 183만5,230명(21.9%)으로 이들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투표율이 45%일 경우 이 같은 투표자 수는 절반에 육박한다. 이번 보선 유권자는 역대 재보선 사상 최대인 837만5,901명으로 투표율이 45%이면 총 투표자는 376만9,155명이다. 양강 구도인 점을 감안할 때 '오세훈안'을 택한 투표자수 보다 약간 더 많은 189만표 이상을 득표해야 이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는 13일 "공개 투표 분위기로 인해 투표장에 못 간 1% 가량의 유권자까지 합치면 22~23% 가량이 투표장에 갈 수 있는 한나라당의 고정 지지층"이라며 "투표율이 이들의 두 배인 45%를 넘기지 못하면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유리하고, 45%를 넘기면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우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투표율은 지난해 지방선거(서울 53.9%)보다는 밑돌 것으로 보인다. 차기 유력 대선주자의 출전 등 상승 요인이 있지만 작년 지방선거와 달리 휴일이 아닌 탓에 젊은층 투표율이 다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 후보와 박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나 후보 측 안형환 대변인은 "아직도 힘든 싸움"이라면서도 "나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하고, 박 후보의 지지율은 하강하는 최근 추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역전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박 후보 측 우상호 대변인은 "박근혜 카드와 네거티브 공세에도 나 후보가 여전히 반전의 계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면서 "종반전으로 갈수록 '정권 심판론'이 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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