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국 보수주의 유권자 단체 티파티가 공화당의 정권 탈환을 위해 엄청난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수천만달러의 자금을 쏟아 부은 티파티가 공화당의 대선 승리와 상원 장악을 자금력을 총동원할 예정이다.
티파티 운동의 전신 격인 번영을위한미국인들(AFP)의 팀 필립스 대표는 "내년 대선에 1억달러 이상을 사용할 계획"이라며 "우리는 오랫동안 티파티 활동을 기다려 왔다"고 말했다. 석유가스기업 코크 인더스트리의 찰스 코크 회장과 데이비드 코크 부회장으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는 AFP는 지난해 중간선거 때 공화당에 4,000만달러를 지원, 공화당을 하원 다수당으로 만드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AFP는 내년 선거 때 정치 광고와 지역 버스투어, 공화당 지지 집회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티파티 단체의 하나인 프리덤웍스도 슈퍼정치행동위원회(Super PAC)를 통해 선거자금 조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미국 대법원 판결에 따라 PAC가 무제한으로 기금을 모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프리덤웍스는 공화당의 상원 장악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대선에도 관여하며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간선거 때 800만달러를 쓴 티파티익스프레스의 창립자 살 루소도 "내년에는 훨씬 더 많은 돈을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8월 시행된 갤럽 여론 조사에 따르면 등록 유권자의 약 4분의 1은 티파티 운동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9월 뉴욕에서 시작한 월가 시위가 티파티의 대항마로 발전할지에 관심이 모아지면서 유권자들의 표심에도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알 수 없게 됐다. 민주당은 월가 시위를 진보 성향의 유권자 운동으로 전환하려 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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