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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hankookilbo/ 독일은 일반의 비율 높고, 한국은 전문의 체제

입력
2011.10.13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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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경우 일반의(一般醫) 임금을 기준으로, 한국은 전문의(專門醫) 월급을 기준으로 기사를 쓰셨습니다. 우리나라 일반의 평균 월급은 314만원(한국병원통계 2009년 기준)으로 전문의 월급 616만 5,000원과 큰 차이가 있습니다. 양측을 비교할 때 같은 기준을 적용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입니까. (선진국과 우리나라의 직업별 임금 격차를 보여준 한국일보 10월 12일자 '식당 웨이터 월급, 의사의 19% 불과…독일은 32% 수준'기사에 대한 @yoons19님의 지적입니다.)

전문의는 미국 의료 체계를 본 딴 우리나라에서 특히 발달한 제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레지전트 과정을 마치면 당연한 코스로 전문의 과정을 밟게 되고, 일반의는 전문의로 가는 한 과정으로 돼 있습니다. 그러나 주치의 제도가 발달한 유럽은 1차 의료기관(동네 병원)을 중심으로 일반의로 활동하며 평생 의사 생활을 하는 비율이 굉장히 높습니다. 독일도 전체 의사 중 절반 가량이 일반의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동네 의원들도 거의 전문의이지요. 대한의사협회가 정부가 도입을 추진 중인 '선택의원제'를 반대하는 이유도 사실상 '주치의 제도'로서 한국 특유의 전문의 제도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독일의 국제노동기구 자료는 의사 항목에 일반의 임금을 의사의 대표 임금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치과 의사도 일반의 임금과 같게 나와 있는데, 임금 차이가 적거나 없어서인지 전문의는 따로 분류돼 있지 않습니다. 반면 한국고용정보원 자료는 전문의와 일반의를 나눈 임금 통계만 있고, 둘을 합한 임금 통계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독일의 일반의와 한국의 일반의를 비교하면 오히려 왜곡이 심화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보통 한국에서 의사 임금을 말할 때 인턴ㆍ레지던트(일반의) 임금을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의료 체계 특성상 양 국가에서 '의사'를 뜻할 때 가장 일반적으로 내세우는 대상을 비교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참고로 원래는 변호사의 임금을 비교하고 싶었지만, 독일 자료에는 변호사, 고위 임직원, 청소노동자의 임금은 따로 나와 있지 않았습니다. 의사분들이 제게 항의 이메일을 많이 보내셨던는데요, 이 기사의 초점은 의사의 월급이 '많다 적다'는 게 아니라, 한국의 현장 근로자들에 대한 열악한 대우가 계속될 경우 발생할 국가적 위험을 경고하는데 있었습니다. 의사 여러분들도 기사를 자세히 읽어보시면 취지를 아실 것입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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