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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여성이 알코올에 더 취약… 생리 앞두곤 술 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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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여성이 알코올에 더 취약… 생리 앞두곤 술 피하세요

입력
2011.10.1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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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수학여행이나 가을 MT, 직장 야유회나 워크숍, 가족여행이 절정을 맞고 있다. 장맛비와 늦더위 핑계로 미뤘던 모임도 많다. 준비성 철저한 사람들은 벌써 송년모임 약속 잡자는 연락 개시다.

연말로 이어질 이 같은 모임 시즌에 제일 조심해야 하는 건 술이다. 특히 여자들은 더 조심해야 한다. 젊은 여성의 술 문제가 심각하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여성을 위한 똑똑한 음주법을 소개한다.

문제음주, 여자가 남자보다 빨라

최근 한국알코올과학회지에 실린 연구결과에 따르면 국내 여성들에게서 폭음이나 과음 같은 문제음주가 가장 많이 나타나는 연령대는 19~29세이다. 알코올 남용이나 의존현상이 제일 많이 생기는 연령대도 같았다. 남성의 경우 문제음주가 30~39세, 알코올 남용이나 의존현상이 40대에 가장 많은 것과 대조적이다. 여성들이 남성보다 더 젊었을 때부터 술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보건복지부 선정 알코올질환 전문병원 시범기관인 다사랑중앙병원이 여성 입원자를 대상으로 살펴본 결과 첫 음주 시기는 대부분 19~29세였다. 가장 폭음을 많이 한 시기 역시 같은 연령대로 분석됐다.

보통 여성은 남성보다 알코올에 더 취약하다.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남성보다 최고 혈중 알코올 농도가 더 빨리, 더 높이 올라간다. 여성의 몸에는 알코올 분해효소가 남성의 약 25%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여성은 일반적으로 남성에 비해 체액이 적고 체지방이 많다. 지방은 알코올 분해를 방해한다고 알려져 있다.

여성호르몬의 하나인 에스트라디올은 간에서 알코올 분해효소의 활동을 방해한다. 특히 생리를 앞둔 시기에는 여성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진다. 이럴 땐 술을 마셔도 잘 넘어가지 않거나 주량이 줄었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여성호르몬 때문에 간의 알코올 분해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를 무시한 채 생리 직전에도 술을 많이 마시면 간에 무리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생리기간 조절을 위해 피임약을 먹고 있다면 음주는 더욱 금물이다. 피임약도 알코올도 몸에 들어가면 간에서 대사를 한다. 피임약과 알코올이 한꺼번에 들어가면 간의 대사능력에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다. 분해에 시간이 걸리니 알코올이 체내에 오래 남아 있어 취한 상태가 오래 간다.

다사랑중앙병원 이무형 원장은 "19~29세 여성이 과음을 많이 하면 자칫 생리불순이나 생리통, 무배란, 심하면 불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음주 때문에 생기는 건강의 폐해는 남성보다 여성이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술이 되레 스트레스 불러

피부에도 술은 적이다. 술을 마실 때 유달리 얼굴이 빨개지는 여성이라면 특히 조심해야 한다. 음주 중 얼굴이 붉어지는 건 몸에 흡수된 알코올이 잘 분해되지 않고 피 속에 떠다니며 모세혈관을 확장시키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 같은 안면홍조가 자주 반복되면 나중엔 아예 얼굴이 계속 붉은 상태가 되거나 늘어난 실핏줄이 흉하게 두드러져 보일 수 있다. 알코올이 코 주변의 혈관을 확장시키면 일명 딸기코라고 불리는 주비증으로도 악화할 수 있다.

맥주 한 컵의 열량은 버터를 바른 두꺼운 빵 한 조각만큼 된다. 술을 많이 마시면 몸무게가 느는 건 당연한 이치다. 맥주나 와인, 과일주 등은 알코올 도수가 낮은 편이라 분위기를 즐기며 부담 없이 마시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과음하기 쉽다. 그래서 술자리가 시작되기 전에 미리 마실 양을 정해두고 이를 지키는 게 좋다.

국내 직장인의 약 70%는 술을 마시면 스트레스가 풀릴 거라고 믿는다는 조사결과가 최근 나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고개를 젓는다. 이 원장은 "과음하면 오히려 뇌 시상하부와 뇌하수체, 부신 등에서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호르몬이 더 많이 나와 스트레스가 더 심해질 수 있다"며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라면 운동이나 취미활동 등으로 음주 욕구를 다스리는 습관을 들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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