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개막한 1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대 영화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부산 중구 남포동과 광복동 일대 낡은 극장을 빌려 31개국 169편을 상영했던 BIFF는 올해 70개국 307편의 영화를 상영할 정도로 성장했다. 영화제 수준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는 세계 최초 개봉작인 '월드 프리미어'도 135편에 이른다. 부산발전연구원이 자동차 5,000대를 수출하는 것과 맞먹는다고 분석할 정도로 경제적 가치도 상당하다.
올해 BIFF는 전용관 '영화의 전당'으로 새 옷을 입은 만큼 전 세계 스크린을 주름잡는 별들의 방문으로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다.
'레옹'을 통해 세계 최고 감독 반열에 오른 프랑스의 뤼크 베송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홍콩의 서극, 일본의 이와이 ??지, 중국의 청샤오둥 감독 등 세계적 거장들이 부산을 찾았다.
배우 중에는 프랑스가 낳은 세계적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일본을 대표하는 오다기리 조, '색계'와 '만추'로 국내에도 팬들이 많은 중국의 탕웨이가 부산의 가을밤을 빛냈다.
BIFF의 성공 신화는 세계 영화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많은 영화인들은 일반 관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새로운 시도를 첫 번째 성공 비결로 꼽는다.
또 중국·일본·대만 등 기존 아시아 영화 맹주들 외에 태국·인도네시아·싱가포르 등 새로운 아시아 영화를 적극 발굴하는 전략도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한다.
이제 BIFF의 운명은 부산이 영상산업도시로 얼마나 강한 체질을 갖느냐에 달렸다. 부산시는 지난달 29일 '영화의 전당' 개관식에서 아시아 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영상도시 부산 2020 비전'을 전격 발표하고 영상산업 육성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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