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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사저 땅 구입 대출특혜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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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사저 땅 구입 대출특혜 의혹

입력
2011.10.1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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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가 서울 서초구 내곡동 사저(私邸) 부지를 매입하기 위해 어머니 김윤옥 여사 명의의 토지를 담보로 거액을 저리로 대출받은 것으로 알려져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일보가 12일 이씨가 담보로 제공한 김 여사 소유 서울 강남구 논현동 29-13번지 토지(349.6㎡)의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평가액이 13억7,300만원인 이 토지에 대해 농협 청와대지점은 올 6월15일 채권최고액 7억2,000만원을 설정하고 이씨에게 6억원을 빌려줬다.

이와 관련, 농협 관계자는 "이씨에게 적용된 대출금리는 4% 후반에서 5% 초반 대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농협의 일반적인 토지담보대출 금리보다 1~2%포인트 낮은 것이다. 실제로 서울 강남구 농협 O지점의 토지담보 대출금리는 5% 중반에서 7% 중반이고, 대출자의 신용도가 낮으면 9%까지 치솟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의 상환능력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이씨가 2008년 4월 신고한 재산은 예금과 보험금 등 총 3,656만원. 현재 이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씨가 회장으로 있는 다스에서 차장급 경영기획팀장을 맡고 있는 그의 연봉은 4,000만원대 후반으로 알려졌다. 그가 대출금 6억원에 대해 매월 갚아야 할 이자는 250만원가량으로, 월급의 3분의 2가 이자로 나갈 판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토지라는 담보가 있어 대출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이자가 가처분 소득에 육박할 정도면 금융기관 입장에서 상당히 고심할 수밖에 없다"며 특혜대출 가능성을 제기했다.

농협 O지점 관계자도 "논현동에 어머니 명의로 13억원짜리 대지가 있고 연봉이 4,000만원인 직장인인데 토지를 담보로 6억원의 대출이 가능하느냐"는 문의하자 "개인의 신용도 등을 따져 봐야 하지만 이자가 연봉만큼 나오는데 괜찮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농협 청와대지점 관계자는 "이씨에 대한 정확한 대출 금리는 개인정보라서 알려줄 수 없다"며 "환금성이 높은 논현동 대지에다 대통령 가족의 신용도도 좋고 대출 당시엔 금리가 지금보다 낮았기 때문에 이 정도의 대출엔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이정현기자 john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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