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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광은 지역사회교육협의회장, 지자체 관심 요청/ "건강한 사회 교육 목표… 年300만명 수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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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광은 지역사회교육협의회장, 지자체 관심 요청/ "건강한 사회 교육 목표… 年300만명 수강"

입력
2011.10.1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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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하지만 돈 내고 들으려 하지 않는 교육에 지방자치단체 예산이 투입돼야 합니다."

차병원 부원장에서 교육전도사로 변신한 차광은(62)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KACE) 회장은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라고 했다. 협의회 창립 42년 만에 연간 교육생 3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뒀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는 사회문제는 먼저 가정에서, 다음 학교에서, 그래도 부족하면 지역사회에서 예방해야 한다는 믿음에 청진기를 내려놓고 마이크를 잡으러 전국을 무대로 뛰고 있다.

그는 협의회의 대표적 프로그램 '좋은 부모교육'을 성공사례로 거론했다. 연간 수십만 명이 수강하는 이 프로그램 덕분에 자녀 갈등, 이혼 위기를 극복한 부부, 부자들이 매년 책 몇 권은 족히 펴낼 만큼의 감사 편지를 보내오고 있다고 했다.

"지차체 교육 대부분이 취미나 실용 위주로 돼 있는 반면 우리는 살면서 부딪치는 각종 사회문제에 해법을 제시하고 있어요. 지자체는 돈 내고 들으려 하지 않지만 건강한 사회 조성에 꼭 필요한 교육에 예산을 써야 해요."

협의회는 국내 최대의 전문 강사진과 열린 프로그램 구성으로도 유명하다.

차 회장은 "좋은 가정, 학교,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모든 아이디어가 우리 프로그램"이라며 "특정 사회 현상이 발생하면 즉각 인재 풀을 가동해 원인을 진단한 뒤 프로그램 구성에 나선다"고 했다.

실제 협의회는 최근 경기도와 공동으로 군인 성교육을 진행하면서 과거 구태의연한 성교육에서 벗어나 결혼 기피풍조, 책임감 결여 등에 대한 위험성을 강조했다. 성의 유희적 측면 만을 생각하는 젊은이들에게 사회적 책임의식을 일깨운 것이다.

그는 "협의회에 등록된 각 분야 전문가만 4,800명에 달한다"며"창립 42년간 쌓아온 네트워크의 결과로, 특강 가능한 저명 인사도 수백 명을 헤아린다"고 설명했다. 특히 120~360시간의 전문교육을 이수해 강단에 서는 전문지도사는 수당을 받을 수 있어 새로운 일자리로도 각광받고 있다.

"사회가 점점 파편화, 경쟁화 하면서 인문적 가치들이 소홀하게 대접받대 있는 것 같아요. 길은 하나가 아니고, 같이 가면 더 즐겁고 편하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는 "연 수강생 300만명을 넘어 1,000만명이 수강하는 시기가 오면 각종 사회문제가 현격하게 줄어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범구기자 eb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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