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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 용산 전자상가도 휩쓸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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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 용산 전자상가도 휩쓸고 다닌다

입력
2011.10.1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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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으로 불리는 중국관광객이 요즘 서울 명동이나 남대문시장만 휩쓸고 다니는 것이 아니다. 최근 들어 삼성전자 사옥이 있는 서울 서초동과 용산전자상가를 찾는 이들도 부쩍 늘고 있다. 이른바 정보기술(IT) 한류에 빠진 젊은 왕서방들이다. 여느 관광 상품보다 값이 비싼데도 출시 3개월 만에 IT체험 중국 관광객이 1만여명을 넘어섰다.

12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 항공사는 여행사 모두투어와 공동으로 지난 6월말부터 중국에 '한국 IT투어' 상품을 내걸었다. 이들은 중국 내 아시아나항공 20개 전지점에서 IT투어 관련 홍보물을 배포하고, 상품을 판매 중이다. 이로 인해 7월 2,378명의 중국 관광객들이 입국했고, 8월 성수기에는 4,007명이 한국땅을 밟았다. 비수기로 알려진 9월에도 2,783명이 다녀갔고, 이달에도 3,000명이 넘게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인들이 국내 핸드폰과 노트북, 3D TV 등 다양한 IT상품들에 관심이 높다"며 "특히 한국의 선진 IT 트렌드를 배우려는 중국의 20대 젊은 층과 IT업계 종사자들이 IT관광상품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최근 중국 위안화 가치 상승에 따라 환율이익이 커진 점, 한국이 접근성이 좋고 상대적으로 IT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있는 점도 이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IT투어 상품은 한국의 첨단 IT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삼성전자 서초동 사옥 1층에 있는 딜라이트전시관, 서울시가 상암동 DMC홍보관에서 운영하는 파빌리온 전시관, 용산전자상가 방문 등이 주요 관광코스로 짜여져 있다. 특히 한국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만든 상암동 파빌리온 전시장의 경우 4D 영상관 등 우리의 IT기술을 2시간 동안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져 인기가 높다.

한국 IT투어 상품은 가격이 비싸다. 여행 코스에 청계천과 명동, 인사동, 동대문 등 서울의 주요 관광지도 들어있지만 대부분 IT 체험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쇼핑이나 관광이 극히 제한되기 때문이다.

보통 중국에서 한국여행 상품은 60~65만원대에 팔린다. 그러나 IT투어 상품은 80만원이 넘는 명품 여행으로 통한다. 그럼에도 3개월여 만에 1만여명이 다녀간 건 상당히 놀랄만한 규모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은 12일 인천국제공항 1층 입국장에서 IT투어 1만번째 입국 손님인 리징(李婧ㆍ 30세)씨를 맞는 행사도 벌였다.

이들 IT체험 중국 관광객 증가로 용산 전자상가 등 용산 일대 전자제품 매장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과 연결된 전자랜드에 중국인 관광객 전용 가전면세점이 오픈되기도 했다.

용산 아이파크몰 측은 "지난 1일에서 7일까지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로 유입된 중국인 관광객들로 매출이 10~15%가량 늘었다"며 "최근 중국인들이 IT상품까지 쇼핑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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