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콘텐츠 기업인 CJ가 KT와 손잡고 이동통신 사업에 뛰어든다. 3세대 뿐 아니라 4세대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도 제공할 예정이어서 국내 최초의 LTE MVNO가 될 전망이다.
KT와 CJ헬로비전은 12일 가상이동통신(MVNO) 사업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MVNO란 기존 이동통신업체의 통신망을 싸게 빌려 이동통신 사업을 하는 업체를 말한다. 이 경우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인 CJ헬로비전이 KT의 통신망을 빌린다.
CJ헬로비전은 연말쯤 시범 서비스를 거쳐 내년부터 저렴한 음성통화 서비스와 함께 CJ그룹이 갖고 있는 영화, 드라마, 음악 등 막강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고정형 무선인터넷(와이파이), 휴대인터넷(와이브로), 3세대 이동통신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을 이용한 LTE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KT가 LTE 서비스를 시작하면 곧바로 LTE MVNO 서비스를 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갤럭시폰, 아이폰 등 다양한 스마트폰을 KT로부터 제공받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요금은 미정이지만 기존 이동통신업체 대비 20~30% 이상 할인해 줄 방침이다. 핵심은 요금보다 여러 CJ 계열사와 연계한 사업이다.
CGV, 올리브영, 투썸플레이스, 빕스 등 계열사 극장 및 외식업체를 멤버십으로 함께 묶어 요금 할인도 해주고, 전국 가입자 유치를 위한 유통망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CJ홈쇼핑 등 케이블 홈쇼핑 채널을 판매망으로 이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KT는 여기에 스마트폰 등 재고 휴대폰을 공급하고 휴대폰 벨소리, 통화연결음, 이모티콘 등 각종 부가서비스도 CJ헬로비전에 재판매할 방침이다.
CJ측은 이번 MVNO 사업을 그룹차원에서 중요하게 보고 있다. 이미 그룹 내에서는 MVNO 사업을 그룹 전체로 확대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일부 직원들에게 갤럭시폰까지 지급하고 테스트를 마친 상태.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사실상 KT와 CJ그룹의 제휴인 셈"이라며 "방송과 통신이 융합되는 상황에서 부족한 통신영역을 보완하기 위해 MVNO 사업에 진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도 "KT와 CJ그룹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CJ의 MVNO 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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