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12일 10ㆍ26 재보선 지원 여부에 대해 "제가 인문학은 아는데 정치 쪽은 잘 모른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이날 경기 수원에 있는 서울대 융학과학기술대학원에서 한국연구재단 주최로 열린 '인문사회기반 융합연구ㆍ산학 협력의 현황과 미래'세미나에 참석, 기자들로부터 재보선 지원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안 원장은 재보선 등 정치 현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쇄도하자 "(강연 주제인) 융합 쪽 얘기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와 시민사회도 융합이 이뤄질 수 있지 않겠냐"고 기자가 질문하자 "과학기술 쪽 융합만 답을 드릴 수 있다"며 피해 갔다.
그는 '청춘콘서트 2.0'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불참은 아니고 원래 계획이 청춘콘서트 2.0부터는 청년들이 스스로 하는 것으로 기획된 것이니 넘겨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미나 참석 전에도 그는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무소속 박원순 후보간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 말도 안 할 것"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안 원장은 지난 9일에는 박 후보 지원과 관련, "(요청이 오면) 그때 가서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지원 가능성을 시사하다가도, 때로는 정치권과 일정 부분 거리를 두는 발언을 하는 등 애매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안 원장이 현실 정치 참여에 대한 언급의 수위를 조절하면서 언제 어떤 방식으로 박 후보의 선거 지원에 나서는 것이 좋은지 저울질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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