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공화국 시절 상공부장관을 지낸 이봉서 한국능률협회 회장의 자택에서 5,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12일 서울 성북경찰서는 전날 오후 3시쯤 충북 영동군 황간 휴게소에서 용의자 정모(56)씨를 검거, 이날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2시30분쯤 서울 성북구 성북동 이 회장의 집에 들어가 현금 500만원과 금 등 5,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정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경찰은 "당시 이 회장 댁의 가사 도우미가 택배를 받은 후 열어 둔 현관문으로 들어와 물건을 훔쳐 달아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주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정씨의 위치를 추적하던 중 11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장시간 머물러 있던 정씨를 붙잡았다.
그러나 정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으며 경찰도 결정적인 증거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CCTV 영상은 있으나 절도품이나 장물은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7월 성북동의 한 주택을 털고 지난달에는 K대 한모 이사장 집에 침입해 금품을 훔치려다 주인에게 발각되자 도주한 전모(60)씨를 이날 붙잡아 조사 중이다. 성북동은 고급 주택 등에서 최근 5개월간 9건의 절도가 발생해 경찰의 치안부재 논란이 일고 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