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이 9년째 인천 옹진군 백령도 중고교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며 한국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백령중고교는 12일 "주한 뉴질랜드대사관 국방 무관인 제레미 램스덴 대령, 뉴질랜드 '올해 최고의 해군상' 수상자인 벤 오엔 상사와 부인 캐런 파이슬리, 뉴질랜드 대사관 국방 행정관 허철씨 등이 11일 학교를 방문해 뉴질랜드 한국전 참전용사회의 장학금 500만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참전용사회 회원 300여명은 2003년부터 매년 250만원의 장학금과 교육기자재 등을 학교로 보내고 있다. 이들은 20대 초반 자신들을 따뜻하게 맞아준 당시 백령도 주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지금 백령도에 살고 있는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자는 취지로 장학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주한 뉴질랜드 대사관과 뉴질랜드 관련 기업들도 여기에 250만원 가량을 보태 뜻을 함께 하고 있다.
참전용사들은 한국전 당시 유엔군의 보급 항로를 사수하는 임무를 띠고 군함 2척과 함께 백령도에 파견돼 한국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 학교 이순복 교사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소식에 참전용사들이 무척 가슴 아파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노병들의 백령도 사랑이 식지 않고 있음을 느꼈다"며 "장학금이 한국과 뉴질랜드 간의 유대를 더 강화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이날 장학금을 모범 학생 12명에게 20만원씩 지급했으며 조만간 성적 우수자 13명에게도 줄 예정이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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