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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코트 달구는 라이벌… 이번엔 더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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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코트 달구는 라이벌… 이번엔 더 뜨겁다

입력
2011.10.12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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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대결의 우열이 농구처럼 확실히 드러나는 스포츠 종목도 드물다. 같은 포지션에 위치한 선수는 경기 내내 공격과 수비에서 맞부딪힐 수 밖에 없다. 올 시즌에는 하승진(26ㆍKCC)과 피터 존 라모스(26ㆍ삼성), 양동근(30ㆍ모비스)과 김태술(27ㆍ인삼공사), 조성민(28ㆍKT)과 김선형(23ㆍSK)의 대결을 주목해 볼 만 하다. 2011~12 프로농구는 13일 전주KCC-서울SK전을 시작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토종-용병 빅맨 대결

드디어 하승진(221cm)보다 큰 선수가 프로농구 무대에 등장했다. 주인공은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으로 중국과 푸에르토리그 등을 거친 피터 존 라모스. 222cm의 키로 하승진보다 높이에서 우위에 있는 유일한 선수다. 라모스는 두 차례의 시범 경기에서 '높이'의 위력을 과시했다. 지난 5일 원주 동부와의 시범 경기에서 16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한국 무대에 첫 선을 보였고 7일 울산 모비스와의 시범경기에서는 21분간 코트에 나서 22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인사이드의 제왕'이 될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스피드와 공격 패턴이 약점으로 꼽힌다.

하승진은 미디어 데이에서 라모스와의 맞대결 전망에 "위압감이 대단한 라모스와의 대결에 대비해 외곽 슛 연습을 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나 "내 앞에서 쉽게 득점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호락호락 골 밑을 양보할 생각이 없다고 승부 근성을 불태웠다.

최고의 야전 사령관을 가린다

양동근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농구 최고의 포인트 가드다. 지난달 중국 우한에서 열린 아시아농구선수권에서는 발목 부상에도 불구, 발군의 활약을 펼치며 허재 감독이 그에게 주장의 중책을 맡긴 이유를 보여줬다.

공익 근무를 마치고 코트에 복귀한 김태술은 양동근이 지니고 있는 '최고 야전 사령관' 호칭을 넘보고 있다. 인삼공사는 대대적인 전력 보강으로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오세근, 양희종, 로드니 화이트, 박찬희, 김성철 등 베스트 5와 벤치 멤버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균형 잡힌 선수 구성을 이뤘다는 평이다. 코트 위에서 이들이 폭발하기 위해서는 김태술이 뇌관 역할을 잘 해내야 한다.

한국 농구 차세대 간판 슈터는

지난달 아시아농구선수권에서 한국이 중국에 패하며 우승이 좌절되자 '전문 슈터'의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외곽에서 결정력 높은 한 방을 터트려주는 해결사가 없어 고비를 넘지 못했다는 것.

조성민은 현재 차세대 간판 슈퍼 후보 1순위에 꼽힌다. 시즌을 치를수록 발전을 거듭하는 꾸준함이 눈에 띈다. 올 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하는 김선형은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폭발력이 눈길을 끈다. 정확한 3점 슛에 187cm의 키지만 실전에서 덩크슛을 작렬하는 뛰어난 탄력의 소유자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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