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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경남 명품시대/ 살고 싶다! 가고 싶다! 즐기고 싶다!…웰컴 투 부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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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경남 명품시대/ 살고 싶다! 가고 싶다! 즐기고 싶다!…웰컴 투 부울경

입력
2011.10.1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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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名品)이 새로운 성공 아이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글로벌경쟁시대에 접어든 우리 사회 곳곳에 '명품 브랜드' 열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명품 열풍에 대해서는 '남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의 '유행 따르기'라는 부정적 시각도 있지만, 무한경쟁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는 노력의 발로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하다. '명품 브랜드' 개발은 이런 점에서 수요자의 욕구에 부응하는 당연한 대응으로 받아들여진다.

세계화, 정보화 추세로 브랜드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기업체가 선도했던 명품 마케팅에 경쟁 무풍지대였던 지방자치단체와 대학들까지 앞다투어 가세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명품 브랜드 개발은 도시나 지역 이미지를 알리는 슬로건 만들기 붐과 명품기업, 명품대학은 물론 행정에 명품 개념을 도입한 '행정명품'이란 신조어까지 탄생하기에 이르렀다.

실제 도시 브랜드 슬로건은 '하이 서울','다이나믹 부산'을 필두로 웬만한 대도시는 물론 농어촌 소도시까지 영문 광고문구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 도시의 명분은 지역 농특산물과 기업제품 등에 브랜드 슬로건을 붙여 세계적인 명품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자치단체의 향토 특산품 명품 브랜드화 열기는 그 어느 때 보다 뜨겁다. 이름난 상품에 대해 그 지역에서 생산ㆍ제조ㆍ가공된 상품임을 나타내는 일종의 특허권에 해당하는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 등록도 급증하고 있다. 2005년7월 시행 이후 2008년까지 10여건을 밑돌던 등록건수가 2009년 24건, 지난해 52건, 올들어 8월말까지 26건으로 늘어났다.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 등록이 향토 특산품의 명품 브랜드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주 곶감'과 '영암 무화과'의 경우 등록 이후 생산량과 매출액이 이전보다 20%이상 증가해 이미 명품 브랜드 반열에 올랐다. 부산지역 소주업체인 대선주조는 체지방 감소 및 미백효과가 있는 BCAA 아미노산과 ㎏당 2,000만원을 호가하는 식물성 감미료 토마틴을 국내 최초로 첨가한 '즐거워예'를 출시, 명품소주로 도약하고 있다.

명품을 덧씌운 '행정명품' 바람은 날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최대 기초자치단체로 출범한 통합 창원시는 시정 슬로건을 '세계적 명품도시 건설'로 정하고 다양한 시책을 추진 중이다. 국내 최초의 공영자전거 '누비자'를 생태교통수단으로 정착시켜 올해 제1회 생태교통연맹총회와 세계자전거축전을 개최해 '세계환경수도 창원'의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고 있는 것도 시의 명품도시 전략에서 비롯됐다. 환경수도 프로젝트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의 차별화한 발전전략과 최고의 자랑거리를 모아 선보이는 제8회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에서 영예의 종합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안겼다.

고만고만한 축제들도 명품화하지 않으면 '그들만의 잔치'로 끝나기 십상이다. 이런 점에서 부산을 세계적인 영화도시로 도약시킨 부산국제영화제(BIFF)나 인구 6만여명의 경남 고성군을 '공룡나라'로 각인시킨 고성공룡세계엑스포는 이미 명품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올해 BIFF 개막을 앞두고 준공한 영화제 전용관 '영화의 전당'은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세계 속에 '영화도시 부산'을 빛낼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최대 규모로 현대 건축사의 한 획을 그을 만큼 공법과 시설 등이 명품의 조건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학도 변화의 키워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이다. 부산의 부산대, 동아대, 동의대, 동서대, 동명대와 울산대, 경남대, 창원문성대 등이 야심차게 추구하고 있는 비전과 특성화 전략의 지향점 역시 '명품대학'이다.

지방대의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지역특성과 미래비전을 고려한 특성화 전략과 차별화한 커리큘럼, 취업지원시스템 등을 앞세워 진정한 명품대학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천편일률적인 백화점식 학과와 학사운영 등으로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이 교육현장에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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