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기업의 조건은 까다롭다. 먼저 지속적인 성장이 필수다. 또 주주와 직원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최고의 가치를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수도권에 비해 산업환경이 척박한 부산에도 이 조건을 갖춘 기업이 있다. 부산시민에게 천연가스(LNG)를 공급하는 부산도시가스가 그 주인공이다.
사업 특성상 공기업으로 오인되기도 하지만 SK그룹 산하 SK E&S 계열사로 거래소에 상장된 민간기업이다. 1981년 부산상공회의소 주도로 설립돼 운영되다 1998년 SK그룹에 편입돼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대표적인 향토기업이다.
안정적 수익 기반
1996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부산도시가스는 매년 영업이익률이 4~5%씩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매출 9,503억원을 달성했고, 올해 1조원 돌파 목표를 잡았다.
천연가스 용도별 매출은 가정용 43.6%, 상ㆍ공ㆍ업무용이 56.4%를 차지한다. 가정용 매출에 편중된 수도권 사업자에 비해 계절요인으로 인한 매출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 탄탄한 구조다.
종합에너지기업 도약
부산도시가스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혁신을 통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부산이라는 지역적 제한과 천연가스 공급이라는 기존 사업영역을 넘어 종합에너지서비스 기업으로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도시가스사업이 유망한 중국에 이미 3년 전 진출, 탄탄하게 기반을 다지고 있다. 후베이성에서 중국업체와 공동으로 가스공급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 광둥성과 허난성에서는 현지 공급업체에 지분을 투자했다. SK그룹의 중국 진출을 통한 성장전략과 발맞춰 중국 사업 확대를 위한 거점을 이미 확보한 것이다.
또 대체천연가스 공급사업, 에너지생산 및 공급 사업, 기술기반 사업 등 다양한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주회사인 SK E&S와 공동으로 부산ㆍ진해경제자유구역 내 명지지구에 집단에너지사업권을 획득했으며 발전형 연료전지 사업 등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SK그룹 내 유일한 에너지진단 전문기관으로 정부의 녹색성장정책에 맞춰 기업체 건물 등의 에너지사용을 진단해 문제점을 개선하고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에너지컨설팅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컨설팅에서 발굴된 프로젝트를 ESCO사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외부 평가도 최고
명품기업의 조건 중 빠질 수 없는 항목이 바로 외부 평가다. 최선을 다해도 기업의 역량에 따라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지만 부산도시가스는 외부 평가도 최고 등급이다.
이 회사는 한국경영인협회로부터 2007년, 2009년에 이어 올해 7월 ‘2011년 대한민국 최고기업 대상'을 수상했다. 9월에는 한국능률협회에서 주관한 고객만족도조사에서 도시가스 부문 9년 연속 1위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기업 규모나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등에서 동종업계 최고로 평가 받고 있는 것은 물론 고객에 대한 서비스 또한 우수하다는 것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러한 외부 평가를 빛나게 하는 요소 중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은 빼 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저소득계층에 대한 도시가스 무료점검과 요금할인 등은 물론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연탄 나르기, 김장 담그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특히 원거리 지역이나 고지대에도 배관을 설치해 가스를 공급하고 있는데 이 역시 이익을 생각하기보다 서민을 먼저 배려하는 조치로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이다.
조용우 대표는 “종합에너지서비스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장기계획을 차근차근 진행해나가고 있다”며 “전 구성원이 세계적 명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도전정신으로 눈 앞의 장애물을 힘차게 뛰어넘고 있다”고 말했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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