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주영-우정진' 콤비가'조광래호'의 필승 카드로 자리를 굳혔다.
박주영(26ㆍ아스널)과 서정진(22ㆍ전북)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랍에리미트(UAE)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3차전 홈 경기에서 좌우 날개로 선발 출전, 후반 5분 그림 같은 선제골을 합작하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7일 폴란드와의 친선 경기(2-2)에 후반 교체 투입돼 박주영의 두 골을 모두 어시스트한 서정진을 오른쪽 날개로 선발 투입한 조 감독의 용병술이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한국의 일방적인 경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경기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전반전에 한국은 공격과 수비에 걸쳐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지동원(20ㆍ선덜랜드)과 공격형 미드필더 구자철(22ㆍ볼프스부르크)의 움직임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답답한 흐름은 폴란드전과 마찬가지로 '좌주영-우정진' 콤비에 의해 해결됐다. 후반 5분, 신예답지 않은 서정진의 침착한 찬스 메이킹과 박주영의 노련한 마무리가 완벽한 하모니를 이룬 멋진 장면이 연출됐다. 역습 전개 과정에서 센터 서클 근처의 서정진에게 볼이 연결됐다. 서정진은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리고 수비 뒤 공간으로 파고 들어가는 박주영에게 정확한 스루 패스를 찔러 줬다. 골키퍼와 일대 일로 맞선 박주영은 침착한 오른발 인사이드 슛으로 골 네트를 갈랐다.
박주영과 서정진이 폴란드전에서의 아쉬움을 풀어버리는 순간이었다. 대표팀은 폴란드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의 제한(6명)을 초과한 7명의 교체 선수를 투입, A매치로 인정 받지 못해 박주영의 골과 서정진의 어시스트는 모두 공식 기록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UAE전 선제골 합작으로 박주영은 A매치 3경기 연속 골 행진을 이어갔고 서정진은 선제골 어시스트로 A매치 데뷔전을 장식했다.
'조광래호'의 주장 박주영은 아스널 이적 후 나선 대표팀 경기에서 모조리 골을 터트리는 괴력을 뽐내고 있다. 브라질 월드컵 예선 3경기에서 5골, 폴란드전을 포함하면 4경기 7골의 무서운 상승세다. 박주영은 후반 공중 볼 다툼을 벌이다 최효진과 부딪혀 머리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한 후 이동국(32ㆍ전북)과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서정진은 폴란드전에 이어 UAE전에서도'박주영 도우미'의 진면모를 과시, 당분간 오른쪽 날개 붙박이를 꿰찰 것으로 기대된다.
후반 18분 UAE의 자책골로 2-0으로 달아난 대표팀은 맹공을 펼쳤지만 추가 골을 얻지 못했고 후반 45분 이스마엘 마타르에 만회골을 허용한 후 종료 휘슬을 맞았다. 대표팀은 다음 달 11일 UAE를 상대로 3차 예선 4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선수들 컨디션 좋지 않았다
● 조광래 감독: 승점 3점을 얻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좋지는 않았던 것 같다. 찬스를 마무리하지 못한 부분이 아쉽고 후반전 선제골이 터지며 더 많은 득점을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박주영의 부상 등으로 그렇지 못했다. 박주영의 부상은 심각하지 않다. 일주일 정도 지나면 훈련을할수있을 것이다. 마지막에 실점한 부분이 아쉽지만 승점 3점에 의미를 두겠다. 다음달 치를 중동 2연전은 체력적으로 상당히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체력이 강한 선수들을 출전시켜야 할 것이다. 선수단 구성에 큰 변화는 없겠지만 2, 3명 정도 K리그를 보면서 추가 발탁할 계획이다.
수원=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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