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SK가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SK는 11일 광주구장에서 계속된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회 안치용의 2타점 결승타와 특유의 '불펜 야구'를 앞세워 2-0 완승을 거두고 1차전 패배 후 2연승을 달렸다. 5전3선승제로 치러진 지난 2005년(한화)과 2009년, 2010년(이상 두산) 준플레이오프에서는 1승1패 후 3차전을 이긴 팀이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올시즌 후반기에만 12개의 홈런을 쳐낸 '난세의 영웅' 안치용은 2차전 동점 대타 솔로포에 이어 데뷔 후 가을무대에서 첫 선발 출전한 이날도 4타수 2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3차전 MVP에 선정됐다.
벼랑 끝에 몰린 KIA는 12일 열리는 4차전에 '투수 4관왕'에 빛나는 에이스 윤석민을 전격 투입한다. 윤석민은 지난 8일 열린 1차전에서 9이닝 동안 109개를 던지며 3피안타 4탈삼진 1실점의 역투로 생애 첫 포스트시즌 완투승을 거뒀다. SK도 시즌 최종 등판인 5일 광주 KIA전에서 5와3분의1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3연승을 달린 윤희상으로 맞불을 놓는다.
조갈량을 압도한 헐크의 '감'
신기에 가까운 대타 작전으로 1, 2차전에서 재미를 본 이만수 SK 감독대행은 3차전에선 안치용을 선발 5번 지명타자로 중용했다. 이호준도 2차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쳤지만 벤치에 앉혀 뒀다. 안치용의 타격감이 한 수 위라는 판단이었다. 결국 안치용은 6회 2타점 짜리 선제 결승타로 또 다시 SK를 구했다.
반면 조범현 KIA 감독은 0-2로 뒤진 6회말 1사 1루에서 2번 김원섭 타석 때 장염으로 선발 출전하지 않았던 나지완을 내세웠지만 결과는 삼진. 7회말 1사 1ㆍ2루에서도 7번 김선빈 타석 때 대타 신종길을 투입했으나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두 번의 대타 작전이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연패로 귀결된 심동섭-유동훈 카드
조범현 감독은 2차전에서 한기주를 연장 11회말까지 4이닝이나 밀어붙인 것에 대해 "(심)동섭이에게 큰 경기, 긴박한 순간의 부담감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유동훈도 아끼면서 사실상 1패를 감수한 마운드 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조 감독은 3차전 0-0으로 맞선 6회초 1사 1ㆍ2루에서 SK 4번 박정권 타석 때 서재응을 내리고 심동섭을 시리즈 들어 첫 호출했다. 그러나 심동섭은 스리볼로 몰린 뒤 결국 볼넷으로 1사 만루 위기만 만들고 강판됐다. 이어 등판한 유동훈도 안치용에게 결승타를 얻어 맞으며 아꼈던 '필승 카드'는 실패로 돌아갔다. 결과적으로 유동훈과 심동섭의 투입 시기를 놓치면서 2차전과 3차전을 모두 내 준 패착이 되고 말았다.
엇갈린 중심타선
2차전까지 극심한 타격 부진을 보였던 양 팀 타선은 이날도 SK가 얻은 2점이 전부였다. 그러나 중심 타선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2차전에서 2루타로 부활의 서막을 연 박정권은 이날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2차전까지 10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최정은 이날도 안타는 없었지만 연타석 사구로 투혼을 발휘했다. 특히 6회에는 1사 1루에서는 몸에 맞고 나간 뒤 안치용의 적시타 때 결승 득점을 올렸다.
반면 조범현 KIA 감독은 모처럼 'LCK포'(이범호-최희섭-김상현)로 클린업 트리오를 구성하며 변화를 줬지만 호랑이 타선은 14이닝 연속 무득점(2차전 6회 이후)의 빈공에 시달렸다. 2차전서 솔로 홈런을 터트린 4번 최희섭만 4타수 2안타로 제 몫을 했을 뿐이다.
광주=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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