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미국 프린스턴대 크리스토퍼 심스 교수와 뉴욕대 토머스 사전트 교수는 10일(현지시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공통 통화인 유로화의 운명을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심스 교수는 이날 노벨경제학상 수상 발표 후 프린스턴대 알렉산더홀에서 사전트 교수와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유럽 단일 통화에 대해 오랫동안 회의적이었다"며 "여러 나라에서 함께 사용하는 공동 통화는 중앙 재정기구 없이는 생존이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유로화는 중앙은행이 있지만 통일된 재정기구가 없는 흔치 않은 경우"라며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조화가 필요할 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유로존 국가들은 재정 부담을 나누고 회원국 재정기구와 유럽중앙은행(ECB)을 연결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며 "하지만 현재 이런 연결이 없어 유로화의 전망은 우울하다"고 언급했다.
사전트 교수도 "현재 유로존의 문제는 연방정부와 중앙은행이 설립되기 전인 초기 미국에서 나타났던 문제를 보는 듯하다"며 "1780년대 미국은 통화를 발행할 수 있었지만 세금은 올릴 수 없는 허약한 중앙체제를 갖고 있었으며, 연방정부에 세금을 올릴 수 있는 독점적인 권한을 주는 내용의 헌법을 만든 이후에야 문제가 완화됐다"고 지적했다.
두 사람은 거시경제를 계량경제학과 접목해 실증적으로 인과관계를 분석한 업적 등을 인정받아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