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간부에게 억대의 금품을 건넸다고 주장한 이국철(49) SLS그룹 회장이 검찰 조사에서는 다른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검찰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 검찰 조사에서 “신재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소개한 사업가 김모씨에게 사업자금으로 2억원을 빌려줬고 이에 대한 차용증도 갖고 있다”고 진술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회장에게 ‘김씨가 검사장에게 실제로 돈을 줬다고 말한 적이 있느냐’고 물어보니 ‘경비로 썼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며 “이 회장은 자신의 사건을 위해 청탁하는 데 쓴 것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즉 김씨가 현직 검사장에게 돈을 줬다고 이 회장에게 직접적으로 말한 적이 없는데도 이 회장은 검찰 간부에게 로비를 한 것으로 해석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앞서 7일 기자회견에서 “2009년 10월 신 전 차관의 소개로 검찰 쪽에 정통한 사업가 김씨를 만나 수표로 1억원을 전달했는데 김씨가 현직 검사장에게 돈을 줬다고 말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검찰은 이 회장이 김씨에게 건넸다고 주장한 1억원의 출처와 최종 종착지를 추적해 이 회장 주장의 진위 여부를 가릴 방침이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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