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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톡, Talk] "배 살테니 기술 넘겨달라" 브라질 요구에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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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톡, Talk] "배 살테니 기술 넘겨달라" 브라질 요구에 곤혹

입력
2011.10.1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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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의 기술력과 수주 실적을 자랑하는 국내 조선업계가 삼바의 나라 때문에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브라질은 현재 세계 최대 선주국입니다. 그런데 브라질 정부와 국영ㆍ민간기업 할 것 없이 선박을 발주하면서 '브라질산 소재ㆍ부품 70% 이상 사용과 현지 건조, 기술 이전' 등을 계약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것이지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조선 등 국내 굴지의 조선 업체들이 브라질 선주로부터 기술 이전을 요구 받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최근 수억 달러에 달하는 유조선 건조를 맡는 대신 현지 조선업체에 기술이전을 해주기로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고 합니다.

브라질 선주들의 요구는 겉으로 보기엔 달콤합니다. "브라질 현지에 배를 건조할 수 있는 시설을 지어줄 테니 기술만 제공하라" "현지 조선소 지분도 주고 인력도 제공하겠다" 등등.

하지만 속내는 다릅니다. 세계 최고의 한국 조선기술을 고스란히 받아가겠다는 것이지요.

그렇지만 국내 조선 업체 입장에선 한 척의 수주라도 아쉬운 상황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구나 전통적인 선박 강국인 그리스, 포르투갈 등이 재정위기 때문에 발주량이 급감하는 터라, 이 덕에 세계 최대 선주사로 부상한 브라질의 입김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브라질에서 2014년 까지 발주한 석유생산ㆍ수송용 선박만 146척에 달하며, 금액으로 따지면 수십조원에 달합니다. 브라질이 철광석, 원유 등 풍부한 지하자원을 바탕으로 고도의 산업화를 추진하면서 그 만큼 선박 수요도 동반 늘고 있는 것이지요.

국내 조선사들은 현재 중국에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한 상태입니다. 왕년의 1등인 일본도 친환경 배인 그린십과 드릴십 등 고부가 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부활의 날개를 펴고 있지요. 그러지 않아도 바짝 긴장해야 할 상황인데, 브라질은 기술을 거저 먹겠다고 하고 있으니 참으로 난감할 따름입니다. 하지만 당장의 실적압박 때문에 수십년간 쌓아온 기술적 노하우를 내준다면 결국은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란 게 업계의 지적입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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