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이 10일 "한나라당이 중요한 정당이고 지금 잘 해나가야 하는데 너무 잘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비서 1주기 추도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실상 정당 정치가 위기이고 이런 일은 처음 봤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나라당의 문제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여러 가지로 그런 것 같다. 꼬집어 말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도 "국민이 한나라당에 관심이 없다. 전에는 전당대회가 끝나면 배드민턴장에 모인 사람들이 그런 얘기도 많이 했지만 이제는 아무도 얘기를 안 해 보통 일이 아니다고 싶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추도식추진위원회 명예위원장인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추도식에서 황 전 비서에 대해 "나와 특별한 관계였고 일주일에 한 번씩 우리 집에서 식사했다"며 "그 당시에는 김대중ㆍ노무현 정권이 너무 지나치게 이북에 퍼준다고 황 선생이 아주 개탄했다"고 말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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