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반환 예정인 서울 도심 용산 미군기지에 여의도 크기의 국가공원과 함께 최고50층 높이의 빌딩 등 최고급 상업ㆍ주거시설이 들어선다.
국토해양부는 2017년부터 2027년까지 개발할 용산공원정비구역(1,156만㎡)의 종합기본계획을 11일 확정ㆍ고시한다고 10일 밝혔다. 국토부는 이달 중 용산공원정비구역에 대한 기본설계를 공모하고, 2014년까지 공원조성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용산공원정비구역은 크게 공원과 복합시설조성지구, 공원 주변지역 등으로 개발된다. 우선 공원은 현재 남산 아래쪽 미군기지 메인포스트와 사우스포스트 일대 243만㎡에 조성된다. 여의도(290만㎡)면적에 육박하는 크기다. 공원은 남산과 한강을 잇는 생태축공원(106만㎡), 문화유산공원(30만㎡), 관문공원(17만㎡), 세계문화공원(25만㎡), 놀이공원(33만㎡), 생산공원(32만㎡) 등 여섯 구역으로 구성되며, 공원 내 건폐율은 10% 이내로 제한해 건축물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용산공원은 남산~용산공원~한강의 단절된 남북 녹지축과 하천ㆍ습지ㆍ호수를 복원해 도심의 '녹색 허파' 역할을 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평택 미군기지를 건설해주는 대가로 개발권을 획득한 캠프킴ㆍ유엔사ㆍ수송부 등 복합시설조성지구(18만㎡)는 미군부대 이전재원 약3조4,000억원 마련을 위해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된다. 이곳에는 용적률이 최대 800%까지 허용돼 50층 높이의 주거ㆍ업무ㆍ문화ㆍ상업기능을 혼합한 복합건물이 들어설 전망이다. 공원을 끼고 있는데다, 도심과 강남 접근성이 좋아 최고급 주택지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캠프킴(4만8,000㎡)의 경우 용산국제업무지구와 구도심을 연결하는 지역 거점으로 개발하고 ▦유엔사(5만2,000㎡)와 수송부(7만9,000㎡)는 신분당선(동빙고역) 역세권 기능을 활용해 한남뉴타운의 중심지이자, 이태원 특구와 연계한 국제교류의 거점으로 각각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계획은 사업시행자인 LH가 2014년까지 서울시와 협의해 결정한다.
한편 공원을 둘러싼 주변지역(895만㎡)은 난개발을 막기 위해 서울시가 도시관리계획을 수립, 최대한 용산공원과 조화를 이뤄 개발하도록 유도한다. 또 용산공원으로 장애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보행로를 확보하도록 했다.
국토부는 용산공원 부지의 환경치유 기간 확보와 재원 마련 등의 여건을 감안해 3단계로 2017년부터 2027년까지 10년간 개발할 방침이다. 용산공원 조성사업에 총 1조2,000억원(공사비 8,840억원, 토양정화비 1,030억원 등)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되며 사업비는 서울시 등 관계기관과 향후 협의를 거쳐 분담비율을 결정하고, 부족한 재원은 민간투자 등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용산공원정비구역 개발 확정으로 용산국제업무지구, 한강로업무지구, 한남재정비촉진지구, 한강르네상스지구 등 용산부도심 일대가 서울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김규정 부동산114 콘텐츠본부장은 "용산공원개발 확정으로 용산역세권 사업 등 그 동안 지지부진했던 용산일대 개발사업이 활기를 띨 전망"이라며 "도심과 가까우면서 한강이 인접해 있고, 교통이 발달해 있어 새로운 서울의 중심부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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