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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공격적 해외 투자 '조마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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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공격적 해외 투자 '조마조마'

입력
2011.10.10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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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공단이 국민의 노후 자금으로 무리한 투자를 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리먼 사태 이후 해외투자 비중을 급격히 늘리는가 하면 부침이 심한 연예기획사 주식을 고가에 매입했다는 우려도 나온다.

10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해외부동산 투자액은 6월말 기준으로 5조86억원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촉발됐던 2008년 5,642억원보다 9배나 증가했다.

금융부문 해외투자도 크게 늘었다. 해외채권 투자액은 2007년 말 17조6,702억원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8년 말 8조6,408억원으로 급감했으나 이후 2009년 10조4,989억원, 2010년 13조1,122억원, 올해(7월 말) 13조3,185억원으로 증가추세다. 해외주식 규모 역시 2008년 말 9조9,166억원에서 지난해 17조6,221억원, 올해 18조4,437억원으로 계속 늘고 있다.

이 같은 공격 투자에 대해 국민연금 측은 “운용자금 규모가 340조원에 이르고, 국내 증시에서도 차지하는 비중도 지나치게 커지면서 투자 다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는데, 해외 투자는 이런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요즘처럼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 공격적 투자는 자칫 대규모 손실로 이어질 위험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외국의 대형 연기금들이 투자 실패로 가입자에게 큰 손실을 입힌 경우가 적지 않아 불안감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미국 최대 연기금 ‘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연금(캘퍼스)’은 2008년 사상 최악의 손실을 낸 바 있는데, 당시 자산가치가 23.4% 급감했고 이중 부동산 부문 손실폭은 35.8%에 달했다.

게다가 한국 증시의 공룡이라 불리는 국민연금이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연예기획사 에스엠의 주식을 대거 매입한 것도 논란거리다. 최근 K팝(한국대중음악) 열풍을 타고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이 소속돼 있는 에스엠 주가가 연초 대비 180%나 폭등했는데, 국민연금이 뒤늦게 매수에 가담해 증권가에서는 ‘상투를 잡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장내 대량매수를 통해 에스엠 주식 103만4,802주(지분율 6.24%)를 사면서 이 회사 4대 주주가 됐다. 연기금이 상장사 주식을 5%이상 보유하게 되면 그 다음 분기시작 10일 이전까지 그 보유상황을 보고해야 하는데, 국민연금은 지난달 22일 처음으로 SM주식 지분율을 보고했다. 이후 29일에 변동을 다시 한번 보고했는데 그 7일 사이에만 18만3,426주를 사들였다. 이 기간 종가를 기준으로 하면, SM의 주당 취득단가는 4만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엔터테인먼트 담당 증권사 한 연구원은 “연예기획사는 가수 인기와 실적의 연관성이 불분명해 정확한 실적이나 향후 전망에 대한 진단이 까다로운데, 분위기에 휩쓸려 비싼 값에 샀다가 예상치 못한 악재로 큰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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