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분야의 스티브 잡스가 되고 싶습니다.”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엑셀센터에서 막을 내린 제41회 국제기능올림픽 모바일로보틱스 부문에서 금메달을 딴 공정표(18ㆍ전북 남원 용성고)군의 최종 목표는 당찼다.
모바일로보틱스는 프로그램을 통해 로봇에게 목표물을 찾아 운반하는 등의 과제를 수행하도록 하는 것으로 공장 자동화와 밀접히 연계돼 있는 분야다. 2인 1조로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 같은 반 친구 배병연(18)군과 금메달을 딴 공군은 특성화고생이지만, 뛰어난 실력으로 지난 8월 삼성전자에 채용됐다. 그는 “이 분야는 공부하기가 쉽지 않고 이해하기도 어렵지만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노력한 끝에 좋은 성과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군은 “한국의 모바일로보틱스 분야를 한단계 더 도약시키는데 일조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공군을 비롯해 붕대를 감고 경기에 참가, 금메달을 목에 건 금형 분야의 이준오(20ㆍ삼성 테크윈)씨 등의 활약으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17번째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금메달 13개, 은메달 5개, 동메달 7개(시범종목 석공예 포함)를 획득해 일본과 스위스를 누른 것이다.
한국은 1967년 16회 스페인 대회를 시작으로 모두 26차례 출전해 17번째 정상에 올랐고 2007년 일본 대회, 2009년 캐나다 대회에 이어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세계 50개국 949명이 출전한 대회에 우리나라는 컴퓨터정보통신 등 39개 직종에 43명의 선수가 나서 기량을 겨뤘다.
국내기업 중 삼성은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삼성테크윈 3개사에서 17명의 선수가 13개 직종의 국가대표로 참가해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따내는 등 우승의 견인차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번 대회 한국 단장을 맡은 송영중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숙련 기술인들이 합당한 대우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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