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가 '좌주영-우정진'카드를 앞세워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 예선 진출의 교두보를 노린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B조 3차전 홈 경기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격돌한다. 다음달 중동 원정 2연전을 앞둔 상황에서 승점 3점을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경기. UAE가 2연패로 B조 최하위에 처져 있음을 고려할 때 더욱 그렇다.
조 감독이 꺼내든 '필승 카드'는 박주영(26ㆍ아스널)과 서정진(22ㆍ전북)의 좌우 날개 조합이다. 지난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친선 경기(2-2)에서 조 감독은 여러 가지 전술을 실전에서 테스트했다.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유일한 실험이 서정진의 오른쪽 날개 투입이다.
서정진은 폴란드전 후반 교체 출전해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던 '조광래호'의 숨통을 틔웠다. 스피드를 앞세운 측면 공격으로 박주영의 두 골을 잇달아 배달했다. 믿을 만한 오른쪽 날개 감을 찾지 못하던 조 감독의 고민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이청용(볼턴)이 정강이 골절의 중상을 당한 후 조 감독은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남태희(발랑시엔) 등을 대안으로 실험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
서정진은 폴란드전을 통해 대표팀의 오른쪽 측면 공격 활로를 개척했고 조 감독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UAE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서정진의 선발 출전을 확인했다.
서정진의 핸디캡은 경험 부족이다. 이번에 처음 A대표팀에 선발됐다. '조광래호'의 공격 전술은 최전방과 2선 공격수들의 쉼 없는 포지션 변경을 기본으로 한다. 한 명이라도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엉클어질 수 있다.
이동국이 결국 UAE전 선발에서 제외된 이유다. 이동국은 K리그에서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지만 폴란드와의 친선 경기에서 동료들과 협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결국 조 감독은 "아무리 좋은 선수라도 팀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동국을 후반 교체 카드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서정진은 A매치 경험은 부족하지만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조광래호'의 공격 중추인 지동원, 박주영, 구자철과 한솥밥을 먹었다. 특히 이란과의 3ㆍ4위전 후반 교체 투입돼 지동원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폴란드전에서 박주영을 2골을 배달한 것을 우연으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다.
박주영도 "서정진과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호흡을 맞췄고, 개인적으로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후배의 기를 살렸다. 서정진이 UAE전에서 '이청용의 대안'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지 주목된다.
수원=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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