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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테러전 맹활약 무인공습기 '드론'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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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테러전 맹활약 무인공습기 '드론' 딜레마

입력
2011.10.1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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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알 카에다와 탈레반 등을 상대로 한 대테러 전쟁에 투입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는 무인공습기(드론ㆍdrone)가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은 “미국뿐 아니라 중국 러시아 등이 무인공습기 제작ㆍ구입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전세계로 위협이 확산되고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현재 중국 러시아 이란 인도 파키스탄 등 50개국이 무인공습기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미국으로서는 다른 나라가 정치ㆍ안보상의 이유로 무인공습기를 사용할 경우 이를 반대할 명분이 없다. 중국이 카자흐스탄에 무인공습기를 보내 위구르족 분리독립 세력을 공격하거나, 러시아가 체첸 반군을 이를 이용해 무자비하게 탄압해도 대응할 논리가 없다는 것이다.

데니스 곰리 피츠버그대 수석연구원은 “안보에 위협이 되는 잠재적 용의자를 먼저 공격할 수 있다는 선제공격 논리는 만들어낸 것은 미국”이라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미국을 제외하고 무인공습기를 작전에 사용하는 나라는 이스라엘과 영국뿐이지만, 무인공습기가 확산되면 전세계는 무법천지로 변할 수 있다. 미 국방전문가는 “앞으로 10년간 세계 각국이 무인기 연구와 구입에 총 940억 달러(약 110조원)를 투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인공습기의 제작 기술이 테러리스트의 손에 들어갔을 경우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미 IT전문 월간 와이어드(Wired)는 “네바다주 크리치 공군기지의 무인공습기에서 ‘키로거(keylogger)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키로거는 무인공습기를 원격 조종하는 파일럿의 키보드 입력 기록을 그대로 저장하는 일종의 정보 유출 바이러스다. 미군 관계자는 “컴퓨터 바이러스가 우발적으로 무인공습기 시스템에 흘러들었다”며 “감염으로 인한 피해는 없다”고 해명했지만 정보가 제3자에게 유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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