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엔 달콤한 사랑 영화를 하고 싶군요. ('첨밀밀' 등 멜로를 잘 만든) 천커신(陳可辛) 감독에게 예전으로 돌아가 저와 멜로 한번 해보라고 대신 이야기 해주시면 정말 감사할 것 같아요."
탕웨이와 함께 출연한 '무협'으로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처음 찾은 대만 배우 진청우(金城武)는 "아시아에서 크다고 소문난 유명 영화제에 참석해 너무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진청우가 '무협'에서 연기한 인물 바이유는 사람보다 법을 더 믿는 원리원칙주의자다. 진지한 태도를 지닌 그와 잘 어울리는 역할. 그러나 진청우는 "아무래도 저랑 비슷한 역할일 수도 있지만 캐릭터가 얼마나 나랑 닮았는지를 염두에 두고 출연 결정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진청우는 왕자웨이(王家衛) 감독의 영화 '중경삼림'과 '타락천사'를 거치며 스타가 된 연기자다. 최근엔 '퍼햅스 러브' '명장' 등에 출연하며 천커신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그는 "왕자웨이는 나에게 느낌대로 연기하라며 남모를 성취감을 준 감독이고, 천커신은 내게 연기 공간을 마련해주는 스승님 같은 감독"이라고 평가했다. 왕자웨이 영화에 다시 출연할 생각이 없느냐고 묻자는 그는 "감독이 우리를 선택하지, 우리가 감독을 선택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중국어권 스타 배우임에도 그는 "내가 연기한 장면이 편집되면 아쉽다. 연기를 못해서 잘렸나 그런 의구심을 항상 가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도 나의 마지막 연기 장면이 잘렸을까 봐 시사회 가기 전까지 걱정을 많이 했어요. 감독님께 '자르지 마세요'라고 부탁하기도 했답니다.(웃음)"
부산=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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