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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바른말 특강' 방통위에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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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바른말 특강' 방통위에 일침

입력
2011.10.1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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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속어를 사용하고 출연자들이 과도하게 고성을 질러대 방송의 품위를 저해한다는 이유로 지난달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경고' 조치를 받은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예의 바른' 반전 개그로 방통위에 일침을 놓았다.

8일 방송된 '무한도전' 중 '무한상사 오피스'편은 직장생활을 소재로 한 특집. MBC 뉴스데스크를 진행하는 배현진 아나운서가 출연해 기존 출연자들에게 바른말 쓰기 특강을 실시했다. 배현진 아나운서가 '에이씨'를 '에잇'으로, '뻥'은 '거짓말'이나 '허풍'으로 바꿔야 한다고 하자, 박명수 정준하 등은 처음 "리얼하게 어떤 상황이 생길지 모르는데 순화된 표현을 준비해서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곧 이를 수용해 '좀 모자라지만 착한 차장님' '절대 자기 감정을 흥분되어서 표현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친구' 등의 순화한 표현을 사용했다.

이어진 '그랬구나' 코너에서도 출연자들은 욕설과 비방을 자제하고 바른말 고운 말만 쓰면서 속마음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기 시작했다. '멍청이'를 '모자라지만 착한 친구'로 순화해 사용하려고 애쓰는 박명수의 어색한 모습 등이 시청자들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무한도전'의 이날 방송은 한글날을 하루 앞두고 그 동안 써온 거친 언어를 반성하면서 동시에 방통위의 탁상공론식 심의 기준을 비꼬는 내용이었다. 방송이 끝난 뒤 '무한도전' 게시판에는 '바르고 고운 말만 써도 이렇게 웃기다니 역시 무한도전' '무한도전의 통쾌한 복수극?' 같은 글이 올라왔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도 '그랬구나' 하며 이에 호응하는 댓글이 늘고 있다. 이날 '무한도전'의 시청률은 18.6%로 토요일 전체 예능 프로그램 중 1위였다. '무한도전'이 예능 프로그램으로는 드물게 재미와 풍자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안정욱 인턴기자(고려대 통계학과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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