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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마허가 닦은 길을 따라 F1 새 황제 페텔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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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마허가 닦은 길을 따라 F1 새 황제 페텔이 왔다

입력
2011.10.1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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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페텔의 시대'가 왔다. 광속 스피드로 트랙을 접수한 제바스티안 페텔(24ㆍ레드불)은 지난 8일 일본 포뮬러 원(F1) 시리즈에서 일찌감치 시즌 종합우승을 확정했다. 시즌 324점을 획득한 페텔은 2위를 달리고 있는 젠슨 버튼(210점ㆍ레드불)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지난해 첫 종합우승으로 스타탄생을 알린 그는 24세98일 만에 최연소 2연패 기록도 경신하며 '신(新) F1 황제'로 등극했다. F1의 전설인 아일톤 세나(사망)와 미하엘 슈마허(메르세데스)의 장점만을 섞어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무결점 드라이버' 페텔은 F1의 새로운 속도전을 예고하고 있다.

최연소 기록 갈아치운 '70억분의1 사나이'

세계인구 70억 중 F1 드라이버가 될 수 있는 '행운아'는 단 24명. 그 중에서도 2회 이상 종합우승을 차지한 건 페텔을 포함해 15명 밖에 되지 않는다. 압도적인 기량으로 최연소 2연패를 달성한 페텔은 광속의 질주로 트랙을 지배해 나갈 '70억분의1 사나이'로 꼽힌다. 최연소 기록을 하나씩 깨고 있는 페텔은 겁 없는 패기로 F1 최다우승자(7회)인 슈마허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독일 출신인 페텔은 터를 닦아놓은 '선배' 슈마허의 길을 그대로 밟고 있다. 2007년 F1에 데뷔한 페텔은 슈마허와 마찬가지로 4년 만에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데뷔 5년 만에 2연패를 달성한 페이스도 똑같다. 슈마허도 91년 데뷔 후 94, 95년에 2회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바 있다. 이제 페텔은 단일 시즌 최고 기록 경신을 노린다. 한 시즌 최다 그랑프리 우승(13승), 최다 폴 포지션(14회), 최다 포디엄(17회)이 페텔의 남은 목표다.

올해 그랑프리 우승컵을 9차례나 들어올린 페텔은 코리아 그랑프리(14~16일)를 비롯해 남은 4차례 그랑프리에서 전승을 거두면 슈마허(2004년)와 동률을 이룬다. 예선 1위를 뜻하는 폴 포지션 12차례를 기록한 페텔은 92년 나이젤 만셀(영국)이 세운 한 시즌 최다 폴 포지션(14회) 기록 경신도 눈앞에 두고 있다. 15라운드까지 14번 포디엄(3위 이상)에 오른 페텔은 남은 4라운드에서 모두 3위 이상 성적을 거둔다면 슈마허(2002년)의 17차례 포디엄 기록을 앞지르게 된다.

슈마허와 세냐 장점 흡수한 '폴투윈 사나이'

올 시즌 페텔의 독주는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윤재수 SBS ESPN 해설위원은 "알론소, 해밀턴, 버튼 등은 페텔과 동급 드라이버로 볼 수 있다. 이런 경쟁구도를 뚫고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쳤다는 건 기적에 가깝다"라고 평가했다. 이따금 찾아오는 'F1 독주 주기'가 페텔에게 맞아 떨어진 것이다. 92년 나이젤 만셀(9회 우승), 2004년 슈마허(13회 우승)에 이어 2011년 페텔이 압도적인 레이스로 종합우승을 조기에 확정 지었다.

2회 연속으로 완벽한 독주 주기가 찾아오지 않는 F1이지만 페텔의 '무결점 레이스'는 또 다른 기적 연출을 꿈꾸고 있다. 페텔은 세나의 안정감과 슈마허의 저돌적인 레이스 운영 장점만을 고스란히 흡수했다. 브라질의 F1 영웅인 세나는 안정된 레이스로 폴 포지션을 따내는 스타일로 F1을 석권한 바 있다. 추월 능력이 좋은 슈마허는 10위권 밖에서도 1위로 뛰어오를 수 있는 레이스 운영이 돋보인다. 윤 위원은 "페텔은 나이가 의심된다. 30대 중반처럼 노련한 경기 운영을 펼친다"며 "균형 잡힌 밸런스로 예선과 결선에서 모두 상대를 압도하는 레이스를 펼쳐 세나와 슈마허를 섞어놓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유형을 창조하고 있는 페텔은 올해 폴투윈 우승(예선ㆍ결선 1위)만 8차례 차지하며 완벽한 스피드 밸런스를 보여주고 있다. 지금처럼 침착한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페텔은 만셀의 한 시즌 최다 폴투윈 우승(9회) 기록도 깰 수 있을 전망이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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