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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명품 비켜" 中국경절 특수 누린 국산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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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명품 비켜" 中국경절 특수 누린 국산제품

입력
2011.10.0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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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은 해외명품 보다 한국제품을 선호했다.

국경절 연휴를 맞아 지난 1주일 동안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 군단이 가장 많이 구매한 제품은 국산 화장품과 의류, 홍삼제품이었다.

중국의 부유층들은 원래 해외명품 중에서도 루이비통 브랜드라면 사족을 못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그러다 보니 한국관광의 목적 가운데 하나가 명품(특히 루이비통)구입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 하지만 이번 국경절 연휴에는 국산 제품들이 명품을 완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중국 국경절(1~6일) 동안 전 점포에서 승인된 중국신용카드인 인롄(銀聯)카드 금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2.6%나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같은 기간 인롄카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10%나 급증했다. 중국인들은 여전히 현금거래를 선호하기 때문에 신용카드 매출신장세만으로 구매실태를 100% 판단할 수는 없지만, 이 정도 거래증가율은 예상 밖이라는 게 백화점측 분석이다.

특히 백화점을 찾은 중국인들은 한국산 의류를 집중 구입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에서는 국경절 기간 동안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SK네트웍스의 '오브제'와 '오즈세컨'이 각각 여성캐주얼와 영캐주얼 상품군에서 매출 1위 브랜드로 올라섰다. 지난해만 해도 각각 5위, 3위에 머물렀지만 최근 중국진출로 현지인지도가 급상승한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도 지난 1~3일 코엑스광장에서 대형 텐트 50개를 동원, 중국인이 선호하는 한국 브랜드 위주의 의류ㆍ잡화를 판매하는 '프리미엄 패션 마켓'을 운영했다. 현대백화점 외국인마케팅 담당 장경수 차장은 "한국 드라마를 통해 알려진 '순혈 한국 브랜드'에 대한 중국인 관광객들의 선호도가 높아 백화점 내부가 아닌 거리 한복판에서 판매를 진행했을 정도"라고 밝혔다.

모피와 화장품도 중국인 관광객 덕에 매출이 크게 늘었다. 롯데백화점의 지난 1~6일 모피 상품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9.2% 늘었고, 중국인이 선호하는 화장품인 '설화수'와 '라네즈'도 각각 85%, 65.4% 증가했다.

물론 해외명품 매장 앞에도 줄 선 관광객들이 많았으나 매출 증가 폭은 한국 브랜드들에 미치지 못했다. 샤넬, 루이뷔통 등 명품 상품군 매출은 작년보다 28% 증가에 그쳤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도 "고가인 설화수 화장품을 선물용으로 5개 이상 세트로 구입하는 관광객들을 자주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중국 관광객들이 백화점과 편의점에서 구입한 것이 주로 국산 의류와 고가 화장품 등이라면, 대형마트에서 주로 구입한 제품은 국산 과자와 중저가 화장품, 밥솥 등이었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은 1~6일 외국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외국인 고객 수는 40% 늘었다. 이 기간 동안 중국인이 선호하는 초코파이 등의 파이류 매출은 2배나 늘었고 스킨푸드,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 등 중저가 화장품 상품군 매출도 40%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마트에서 한국산 밥솥을 사가는 중국인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쿠쿠 밥솥은 중국어 음성지원까지 되고 중국 내 애프터서비스 센터도 있어 한국에 온 중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구매 품목이 되고 있다"며 "예전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일본을 다녀올 때 '코끼리 밥솥'을 꼭 사오던 장면이 그대로 재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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