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9일 무소속 박원순 후보에 대해 "제가 믿는 여러분 중에 한 분"이라며 "열심히 해서 원하는 바를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선거에서 박 후보를 찍겠느냐'는 질문엔 웃으며 "당연하죠"라고 답했다. 박 후보 지원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안 원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열린 '시골의사'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의 저자 사인회에 손님으로 참석,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안 원장은 '한나라당의 정치적 확장성을 경계한다는 입장은 여전한가'라는 질문에는 "잘못한 사람이 잘못한 일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며, 그 다음에는 열심히 일할 사람이 나설 것이라고 본다"며 여전히 한나라당과 대립각을 세웠다.
_박 후보가 도와달라고 요청하면 도울 의향이 있는가.
"(요청이 오면) 그때 가서 생각해 보겠다."
_박 후보와 최근 이메일을 주고 받았다는데.
"이메일을 받으면 답장해야 한다. 워낙 메일을 많이 쓰고 있어서 잘 기억나지 않지만 생각하신 바를 이루시라는 내용이었던 것 같다."
_사실상 지원을 요청한 게 아니었는가.
"그 동안 이메일을 많이 주고 받았지만 에둘러 말하는 사이는 아니다. 공식 지원 요청은 없었다."
_박 후보가 열심히 일할 사람이라고 믿는가.
"그렇다고 믿는다."
_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돕겠다고 나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대립 구도로 비치는데.
"저는 정치인도 아닌데 그런 것을 묻는가. (웃음) 저랑 상관 없지 않은가."
_서울시장 보선이 박 전 대표와 안 원장의 대리전이란 분석에 대한 입장은.
"언론의 평가겠죠."
_그 전에 '박 전 대표는 어떤 정치인인가'라고 물은 적이 있다. 그때와 같은 생각인가.
"정치적으로 물어보면 저는 잘 모르겠다. 인간적으로 묻는다면 원칙 있고 좋은 분이란 생각은 같다."
_박 후보가 병역 등과 관련해 시달리고 있는데.
"제가 서울시장 출마를 고민할 때 시민들의 열망을 생각해 보면 과연 이번 선거에서 서로 흠집내기 경쟁을 하는 것에 대해 시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한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정치하는 분들이 아직 모르는 것 같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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