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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인터뷰/ "권력 감시할 시민단체가 권력 노린다는데 회의적 시각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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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인터뷰/ "권력 감시할 시민단체가 권력 노린다는데 회의적 시각 많아"

입력
2011.10.0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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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9일 "시민들은 책임 있는 행정을 누가 할 수 있느냐는 잣대로 투표장을 찾을 것"이라며 "통합 후보라는 근사한 구호나 이벤트에 더 이상 현혹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 후보는 이날 한국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시민단체와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공동정부가 구성될 경우에 발생할 시정의 불안정성에 대해 시민들은 벌써 우려하고 있다"며 "권력을 감시함으로써 의미 있는 시민단체가 권력을 잡는다는 데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돌밭에서 시작했다"는 표현으로 무소속 박원순 후보보다 초반 지지율이 뒤지고, 불리한 상황과 판세에서 선거 운동이 시작됐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박 후보에 대한 정책 검증이 시작되면서 지지율 추세가 바뀌고 있다"며 "조만간 지지율 역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_왜 '나경원 서울시장'이 돼야 하나.

"책임성과 예측가능성 때문이다. 저는 그동안 정치인으로서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 왔다. 그런 점에서 책임 있고 예측 가능한 정책을 펼 수 있는 후보라고 생각한다. 반면 박 후보는 민주당과의 관계부터 굉장히 모호하다. 소위 안철수 바람의 핵심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떠나 정치권 전체가 변하라는 것이었다. 박 후보는 그 바람을 그대로 이은 후보라면서 민주당과의 공동정부 구성을 말한다. 앞뒤가 맞지 않는다. 예측 가능하지 않은 박 후보와 저는 분명 차별성을 가진다."

_그렇다고 한나라당 후보가 또 서울시장이 돼야 하나.

"구청장과 시의회 등을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견제와 균형의 원리 때문에라도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 또 한나라당 시장 10년 동안 서울시의 도시 경쟁력이 높아졌고, 지금은 이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가야 하는 시점이다. 전임 시장들이 잘한 부분을 계승 발전하면서 서울시민을 챙겨야 하기 때문에 한나라당 후보가 돼야 한다."

_여론조사 지지율이 박 후보에 뒤지고 있다.

"중요한 건 수치가 아니라 추세다. 박 후보의 경우 경선 직후 일시적으로 지지율이 상승하는 컨벤션 효과(convention effect)가 끝나고 본격 정책 검증이 시작되면서 추세가 하향으로 완전 돌아섰다. 저는 올라가는 추세다."

_전세를 뒤집을 비책이 있나.

"정책 검증과 토론회 등을 거치면서 누가 서울시장으로 가장 적합한지 시민들의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판단이 시작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_신지호 선대위 대변인이 사퇴하는 등 초반에 몇 가지 악재가 터졌다.

"초반이다 보니 실수가 있었다. 전적으로 저의 불찰이다."

_경쟁자로서 박 후보를 평가해 달라.

"솔직히 말해 박 후보를 잘 모르겠다. 시민운동가로 유명했다는 것은 알지만 내일(10일) 첫 토론회를 앞두고 오늘에야 정책을 내놓았다. 정치를 비판해 오시던 분이 선거를 너무 정치적으로 가져 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_박 후보가 발표한 정책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아직 제대로 살펴보지 못했지만 새로운 정책과 비전을 제시했다기보다는 서울시가 이미 해오던 것들의 숫자를 조정하거나 용어만을 바꾼 재탕 정책이라고 본다"

_안철수 바람은 곧 정당정치의 위기를 보여준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졌다고 보는가.

"정치권이 잘못했다. 우리끼리 우리 이익만을 위해 싸웠다. 한나라당은 그 안에서 또 우리끼리 싸웠다. 여야 모두 반성하고 협력과 화해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 줘야 한다."

_무상급식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

"지금까지 가져왔던 원칙과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시장이 되면 시의회, 시교육청과 이 문제를 협의하는 데 있어 융통성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원칙을 갖고 대화하는 것과 원칙 없이 하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_맞춤형 복지를 핵심으로 하는 한나라당의 복지 당론이 최근 만들어졌는데.

"제가 그 전부터 얘기 해 오던 복지 정책의 기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번 선거과정에 내세운 '생활복지'와도 일맥상통한다고 본다."

_박근혜 전 대표가 선거운동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한나라당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여 줬다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다. 여당에 비판적이던 보수 시민단체들도 지지로 돌아서고 있다. 차곡차곡 쌓여 가고 있다. 그 동력으로 이번 선거를 끌고 가서 중도까지 지지세를 확산하려고 한다."

_서울시장 이후 대선에 도전할 생각도 있나.

"대선에 대해선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다. 서울시장은 해 볼만 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지난해에도 당내 경선에 나왔다. 서울시장이 대선 징검다리라는 생각을 깨야 한더."

■ 한나라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약력

○출생: 서울(1963년 12월6일생)

○학력: 계성초-숭의여중-서울여고-서울대 법대

○경력: 서울행정법원 판사, 17ㆍ18대 의원, 한나라당 대변인ㆍ제6정조위원장ㆍ공천개혁특위 위원장∙ 최고위원,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간사, 국회 '장애아이 WE CAN' 회장

이동훈기자 dhlee@hk.co.kr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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