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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기' 예멘 대통령/ 살레 또 "수일내 퇴진"… 시위대 "진정성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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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기' 예멘 대통령/ 살레 또 "수일내 퇴진"… 시위대 "진정성 없다"

입력
2011.10.0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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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간 독재권력을 휘둘러온 알리 압둘라 살레(69) 예멘 대통령이 8일 "수일 내 권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과거에도 여러 차례 퇴임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전례가 있어 이번에는 어떤 선택을 할 지 주목된다.

살레 대통령은 이날 국영TV 연설에서 "나는 권력을 원하지 않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반정부 세력들이 국가를 망치게 놔둘 순 없지만, 그들 중에는 예멘을 통치할 능력을 지닌 사람이 많다"고 퇴임의 뜻을 시사했다. 그러나 "걸프협력협의회(GCC)가 내놓은 권력 중재안을 의회에서 먼저 논의하겠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는 권력이양 과정이 자신이 원하는 방향과 다를 경우 퇴임 의사를 백지화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최근 워싱턴포스트 등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퇴진 후 선거에서 자신의 정적인 셰이크 사데크 알 아마르 가문이나, 반정부 시위대에 합류한 이복동생 알리 모센 알 아마르 장군이 당선된다면 물러날 수 없다는 의사도 밝힌 바 있다.

반정부 시위대는 살레 대통령의 퇴진 발표를 믿지 않는 분위기다. 예멘 민주화 운동가이자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타우왁쿨 카르만은 "그는 즉각 권력을 돌려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모하메드 알 사브리 야당 대변인은 "그가 진정성이 있다면 예멘 시민들이 요구하는 권력을 오늘 저녁에 당장 내놓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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