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소에 들어서자마자 그는 영화 '삼총사3D'의 한국 포스터를 신기한 듯 둘러봤다. "다른 캐릭터로 분장한 내 모습을 보는 건 항상 불편하다. 그런데 포스터가 예쁘게 나와 기분이 좋다"며 얼굴을 살짝 붉히기도 했다.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별 로건 레먼(19)의 첫 인상은 예의 바르고 수줍음 잘 타는 미소년이었다.
'삼총사 3D'(12일 개봉)로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레먼을 9일 오후 해운대구 한 호텔에서 만났다. 열두 살 때 TV쇼를 통해 데뷔한 그는 '나비효과'(2004) 등에 조연으로 출연했고, 지난해 '퍼시 잭슨과 번개도둑'의 주인공을 맡아 스타덤에 올랐다.
한국에 처음 온 레먼은 "한국에 온 것은 말할 수 없이 놀라운 경험이다. 한국문화가 매우 인상적이다"고 말했다. '삼총사 3D' 수입배급사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친절한 금자씨'와 '올드보이'의 팬"이다.
'삼총사 3D'는 알렉상드르 뒤마의 고전 소설 '삼총사'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모험극. 레먼은 달타냥 역을 맡아 올랜도 블룸과 밀라 요보비치, 크리스토퍼 발츠 등과 호흡을 맞췄다.
'두 살 즈음에 배우가 되고 싶다고 부모에게 말했다'는 소문에 대해 그는 "어려서부터 남들에게 뭔가 보여주고 싶은 욕심은 있었으나 그 소문은 많이 과장됐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자라서 어려서부터 영화 제작에 관심이 많았어요. 배우로 활동하면 많이 배울 수 있겠구나 싶어 시작했는데 이것도 재미있어 연기를 배우게 됐지요."
어린 나이에 스타로 급부상한 비결을 묻자 그의 얼굴은 더 붉어졌다. "거리에서 누군가 날 알아본다 생각하면 민망하다. 인기 같은 건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의 롤모델은 "훌륭한 감독이랑 호흡을 맞추는 배우들 모두"다. 그는 "감독이 되고 싶다. 마음에 드는 소재와 시간이 있으면 언제든지 빨리 연출을 하고 싶다"며 강한 의욕을 드러내기도 했다.
부산=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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