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문학상 수상자의 이름이 발표에 앞서 사전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스웨덴 검찰이 진상 파악에 나섰다. AFP통신은 스웨덴 검찰이 8일(현지시간) 2011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스웨덴 시인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의 이름이 발표 전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부패 사건을 담당하는 알프 요한슨 부장검사는 6일 수상자가 발표되기 몇 시간 전 온라인 도박사이트 등에서 트란스트뢰메르에 걸린 배당률이 13대 1에서 갑자기 2대 1로 낮아진 이유를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영국 도박업체 래드브로크 스웨덴 지사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배당률이 이렇게 빨리 바뀌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각종 확률을 두고 온라인 상에서 내기를 하는 래드브로크 등에서는 노벨상 시상식 때마다 후보자를 놓고 내기가 벌어지는데 배당률이 낮을수록 수상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요한슨 검사는 도박업체의 운영 방식과, 수상자를 발표하는 스웨덴 한림원의 자료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림원 회원인 페르 바에스트베르그는 스웨덴 TT뉴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수상자 관련 정보가 사전 유출됐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웨덴 일간 다겐스 뉘헤테르는 2008년 래드브로크가 프랑스 작가 르 클레지오에 대한 베팅을 받다가 돌연 중단했을 때에도 수상자 사전 유출 의혹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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