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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파생상품·펀드 시장서 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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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파생상품·펀드 시장서 완패

입력
2011.10.0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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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재정위기로 폭락 장세가 이어진 탓에 개미들이 파생상품과 펀드시장에서 막대한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지수가 2,000선 위에서 상승 랠리를 펼치던 지난 7월 한달간 '코덱스(KODEX) 레버리지'를 37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상품은 파생상품의 일종으로 등락률이 코스피200지수의 두 배다. 여기에 많이 투자했다는 건 그만큼 상승장에 대한 기대가 컸다는 의미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이 기간 같은 상품을 두고도 개미들과는 다른 선택을 했다. 하락장을 점치고 코덱스 레버리지를 각각 285억원, 156억원어치 순매도 한 것.

8월 들어 이들의 선택은 극명한 결과로 나타났다. 미국과 유럽발(發) 금융쇼크로 코스피는 8월 한달 간 13.5% 폭락했고, 코덱스 레버리지는 25.7%나 고꾸라졌다. 이 상품을 대량 매수했던 개인 투자자들은 거액의 손실을 봤지만 8월에 투자비중을 되레 더 늘렸다. 코덱스 레버리지 순매수 규모가 전달보다 8배 이상 증가한 3,450억원에 달했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개인들은 당시 폭락을 일시적이라 판단하고 향후 급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에 베팅했는데 결과적으로 대거 손실을 냈다"고 지적했다.

이때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2억원, 3,526억원 순매도였다. 결국 9월에도 개인 투자자들이 완패했다. 코덱스 레버리지는 12.1%나 하락했다.

코스피200지수가 떨어질 때 수익을 내는 '코덱스 인버스' 상품에서도 개미들의 뒷북은 계속됐다. 7월 52억원 순매수하는데 그쳤다가 그 다음달 폭락 장세에서 이 상품이 13.29% 급등하자 8월에는 1,357억원, 9월 이후에는 600억원어치를 사들였는데, 현재(7일 기준) 이 상품 수익률은 2.7%에 불과하다.

서민 투자자들의 또 다른 투자처인 주식형펀드도 수익률이 저조하긴 매한가지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의 지난주 수익률은 -4.2%, 올 초 대비 원금 손실률은 -16.70%에 달했다. 지난주 개별 성적을 보더라도 순자산액 100억원,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펀드 1,359개 가운데 3개를 제외한 모든 상품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개인은 가격이 오르면 차익실현을 하기 바쁘고, 가격이 떨어지면 저가 매수해 가격 추이에 역행한다"며 "반대로 외국인은 지수 흐름에 순행하는 패턴을 보이는데 장기적 관점에서는 시장 추세에 따르는 매매가 유리한 경우가 많다"고 조언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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