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영건’ 리키 파울러(23)는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신인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주변에서 말이 많았다. 신인왕은 PGA 투어에서 1승을 올린 ‘차세대 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22ㆍ북아이랜드)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였지만 우승이 없는 파울러가 그 영광을 안았던 것. 당시 유럽 선수들은 “미국 투어에 실망했다. 앞으로는 유럽 투어에 전념하겠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논란 끝에 신인왕을 차지한 파울러가 한국에서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올해 US오픈 우승자인 매킬로이를 제압하고 프로 첫 우승을 신고했다. 파울러는 9일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 클럽(파71ㆍ7,225야드)에서 열린 코오롱 제54회 한국오픈 4라운드에서 보기는 2개로 막고 버디 5개를 잡아내 최종 합계 16언더파 268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3억원.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한국오픈에서 외국인 우승자가 나온 것은 2007년 비제이 싱(피지) 이후 4년 만이다.
파울러는 코스가 까다롭기로 소문한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나흘 내내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내며 코스 최소타 기록도 함께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06년 이 대회에서 양용은(39ㆍKB금융그룹)이 작성한 14언더파 270타였다. 2위 양용은에 4타 앞선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파울러는 7번홀까지 3타를 줄여 양용은에 6타 차로 여유있게 앞서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양용은은 4타를 잃고 4위(5언더파 279타)에 머물렀다.
노우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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