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7일 무소속 후보로 공식 등록한 뒤 민주당과 함께 공동 선거운동에 본격 돌입했다. 법적으로는 '무소속'이지만 정신적 ∙정치적으로는 민주당과 함께 할 것임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날 선관위에 후보 등록을 한 뒤 서울 종로구 희망캠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의 입당 요청을 물리치고 무소속 출마를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무소속 후보가 불리하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원칙은 양보할 수 없는 것이고 원칙 때문에 손해를 본다면 봐야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원칙을 지키기 위해 불가피하게 무소속의 길을 택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저는 새로운 서울을 만들라는 시민의 요구를 가진 후보"라며 "하나부터 열까지 시민과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이 새로운 변화와 통합의 길을 열 것이고, 나는 그 길에 함께 서서 갈 것"이라며 "그것이 민주당의 길이고 박원순의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 전략에 대해 "상대 정책이나 우리를 향한 문제 제기에 대해선 반응을 보이겠다"며 "그렇지만 인신 공격 등의 네거티브 방식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박 후보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 박영선 의원과 함께 서울시의회에서 민주당 소속 시의원 40여 명과 간담회를 열고 민주당의 전폭적 지원을 요청했다. 간담회 도중 시의원들이 박 후보가 민주당에 입당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해 불만을 토로해 어색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에 박 후보는 "나는 정신적으로 민주당원"이라며 "시장이 된다고 해도 절대 딴 살림을 차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르면 8일 야당과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연합군' 형태의 공동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이다. 민주당 손 대표가 상임 선대위원장을, 이인영 최고위원은 상임 선대본부장을 맡는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아 박 후보를 돕는다.
박 후보는 이날 명동성당에서 정진석 추기경을 면담하는 등 종교계 표심 잡기에도 나섰다. 박 후보는 저녁에는 시청역에서 이동권 보장과 예산 확보를 요구하며 농성 중인 장애인들을 만나 인권 개선 방향에 대해 의견을 들었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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