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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 타우왁쿨 카르만, 예멘 반정부시위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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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 타우왁쿨 카르만, 예멘 반정부시위 주도

입력
2011.10.0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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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우왁쿨 카르만(32)은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의 퇴진과 민주화 운동을 위해 싸운 대표적 인물이다. 1월 말 카르만이 불법 시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자 인권단체와 학생들이 그의 석방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고, 곧 예멘 전역에서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저항의 불길이 타올랐다.

세 아이의 어머니인 카르만은 여성의 사회활동을 금기시하는 아랍권에서 보기 드문 여성 투쟁가다. 인권운동가이자 언론인, 예멘 야당 이슬라(Islah) 당원 등으로 활발한 사회 활동을 했다. 아버지는 살레 정권에서 법무장관을 지낸 고위 인사 출신이다. 경력도 다채롭고 집안도 좋았지만 민주주의를 향한 신념이 분명해 언론의 자유, 정치개혁을 실천하고자 했다.

그는 2005년 '사슬을 거부하는 여성 언론인(WJWC)'이란 비정부기구를 만든 뒤 살레 정권의 폭압 정치에 줄곧 저항했다. WJWC를 정부 산하 단체로 전환하라는 당국의 명령을 거부했다가 수차례 협박과 살해 위협을 받았으나 아랑곳하지 않았다.

수도 사나의 자유광장이 예멘 반정부 시위의 성지가 된 것은 카르만의 영향이 크다. 그는 2007년 5월부터 매주 화요일 사나대학 앞에서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며 1위 시위를 했다. 또 튀니지 재스민혁명의 영감을 받아 예멘에서 민주화 기운이 꿈틀거릴 때 학생 데모를 조직했다가 1월과 3월 두 차례 투옥된 전력도 있다. 요즘 우리가 '분노의 날'이라고 일컫는 아랍권 대규모 반정부 시위도 2월 카르만이 처음으로 명명한 표현이었다.

AP통신은 7일 "예멘 국민은 여성에다 30대 초반에 불과하지만 폭력을 두려워하지 않고 항상 시위대 전면에서 투쟁을 이끄는 이 여성을 '혁명의 어머니'라 부른다"고 전했다. 그는 "노벨 평화상 수상은 예멘 젊은이들과 민주화 시위대의 위대한 승리"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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