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전국을 순회하면서 10∙26 재보선에 출마한 한나라당 후보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7일 전해졌다.
친박계 이한구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후보자들과 당이 어떤 지원을 해 달라고 요청하면 거기에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선거 지원이 서울 지역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박 전 대표도 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 위주로 지원할 것이냐"는 질문에 "다른 지역에서도 보궐선거가 있다"고 대답해 이 같은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박 전 대표가 순회 지원에 나설 경우 혼자서 야권의 여러 지도자들과 맞서는 모양새가 된다. 한 친박계 인사는 "박 전 대표가 전국을 돌면서 선거 지원에 나선다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손학규 민주당 대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두관 경남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등과의 1대 5 싸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이번 서울시장 보선을 박 전 대표와 안 원장 간 '대리전'으로 받아들이는 기류가 강하다. 게다가 손 대표는 무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상임 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문 이사장은 부산 동구청장 선거에 나선 야권 후보의 선대위 후원회장을 맡아 지원에 나설 태세이다. 김두관 경남지사와 안희정 충남지사는 직접적인 지원은 하지 않더라도 경남 함양군수, 충남 서산시장 재선거를 측면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박 전 대표로선 전국 순회 지원을 통해 혼자서 야권의 여러 잠룡들을 상대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존재감을 확인시킬 수 있다. 또 전국 순회 지원을 통해 부산∙경남(PK)과 대구∙경북(TK), 충청권 등의 지지 기반을 다시 다지는 기회도 갖게 된다.
일각에선 박 전 대표의 전국 순회 지원 방안에는 위험성을 분산시키려는 의도가 담겨 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분산 지원을 할 경우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하더라도 박 전 대표가 입을 정치적 상처를 줄일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란 얘기다. 박 전 대표는 9일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민운동장에서 열리는 '달성군민의 날' 행사에 참석한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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